<64> 天才金鳳昊 兩子作名/蕭韻(천재 김봉호 두 아들 이름을 짓다)
<64> 天才金鳳昊 兩子作名/蕭韻(천재 김봉호 두 아들 이름을 짓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作詩 南軒 金粲洽( 작시 남헌 김찬흡)

祖父嫌倭草   조부혐왜초   조부님은 일본 사람을 싫어하는 민초였지/

願邦復光朝   원방복광조   첫 손자는 원컨데 나라를 광복하라고 光朝/

次孫經國柱   차손경국주   차손은 새 나라를 경영하는 國柱가 되어라/

天才與人瓢   천재여인표   천재께서는 남에게 퍼 주는 표주박이라오/

 

▲주요 어휘

 

△嫌=싫어할 혐 △倭=왜국 왜 △邦=나라 방 △復=돌아올 복 △瓢=박 표

 

▲해설

 

김봉호(金鳳昊)란 성산읍 시흥리<심돌> 출신으로 光山김씨 창인(昌仁)의 5대 독자로 태어났다. 일본으로 건너가 최고 명문고 히메지<姬路>고교를 나와 東京제국대학 법과에 입학하니 모두 천재라 하고, 우리나라 최고의 이왕직(李王職)장학금을 받은 천재 가운데 天才였다.

 

천재의 선친과 생모 洪씨는 도일(渡日)해 넝마주이란 천직(賤職)을 하면서 학비를 보태었다. 하루는 장물(臟物)이 문제되어 경찰에 끌려가 심한 폭력을 당했다. 아들에게 “너가 대학을 나오거든 반드시 경찰이 되어 나의 한을 풀어 달라.”라고 하니 경로효친(敬老孝親)에 철저한 그는 신의주(新義州)경찰서 보안과장이 되었다. 광복(光復) 후에 제주경찰 감찰청장을 거쳐 서울에 올라가 6․25를 만나 북으로 끌려가던 중 과거 부하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한 입지전(立志傳)적 인물이다.

 

각설(却說)하고, 위의 한시는 그의 선친 창인공이 日本을 꺼려했던 까닭과 손자 둘의 이름을 광조와 국주라고 지어서 호적에 올려다. 그 이름에서 내면의 국가관과 애국심이 남다르지 않는가? 1941년 美日전쟁이 한창인 때, 큰 손자 光朝<조선을 광복하자>를 낳아 후일 서울법대 법과를, 둘째는 1945년 낳으니 國柱<내 나라를 찾았으니 나라의 기둥이 되라>라고 명명, 그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천재는 부인 黃씨(함덕)와의 사이에 5남 1녀를 두었다. 큰형은 서울에서, 아우들은 제주에서 현재 조부(祖父)의 유훈(遺訓)과 유택 760여 평을 잘 유지하고 있다.

 

<해설 남헌 김찬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