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살인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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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업 논설위원
개미는 아주 작은 곤충이다. 일반적으로 1cm도 채 안 된다. 몸은 머리ㆍ가슴ㆍ배로 나눠져 있으며 더듬이가 있다. 턱은 잘 발달돼 튼튼하며 종류에 따라 다소 변한다. 다리는 3쌍이다. 지구상에 약 1만4000여 종이 존재한다. 곤충학자들의 추정에 의하면 실제론 그 두 배가 넘는다고 한다.

한자로 의(蟻)라고 쓰며, 우리말로는 15세기 문헌에 ‘가야미’라고 했다. 그만큼 우리에게 친숙한 곤충이다. 곳곳에서 쉽게 눈에 띈다. 교과서에 등장하는가 하면 개미를 소재로 한 동화나 에세이, 소설도 적지 않다. 이솝 우화 속의 ‘개미와 베짱이’ 얘기는 아마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게다.

▲개미는 사회성을 띤 곤충이다. 떼 지어 생활하지만 철저한 계급사회다. 크게 4개급으로 구분된다.

대장은 여왕개미로 평생 알만 낳는다. 수개미는 여왕개미와 짝짓기하는 일만 한다. 일개미는 먹이 구하기, 알 돌보기, 청소 등 모든 일을 도맡아 한다. 병정개미는 공격해 오는 적을 막으며 집을 지킨다. 체계적인 분업화가 놀랍다.

개미는 보통 인간에게 유익한 곤충으로 간주된다. 음식이나 약 등으로 이용되고 있어서다. 해충을 억제하고 토양을 섞어주며 농토의 황폐화도 방지해 준다. 반면 인간에 해악을 끼치기도 한다. 막대한 무리의 힘으로 농작물을 훼손한다. 주거지 등에 침입해 목재나 식료품 등에 해를 준다.

▲때론 인간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 가기도 한다. 맹독성 ‘붉은불개미’가 가장 대표적이다. 이 불개미는 적갈색이고 배는 검붉은 색이나 크기는 개체에 따라 3~6mm 정도다. 남미가 원산으로 몸속에 강한 독성물질을 가지고 있어 ‘살인개미’로 불린다.

날카로운 침에 쏘이면 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이 일어난다. 심할 경우 호흡곤란 등 과민성 쇼크 증상으로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실제 북미에선 한 해 평균 8만명 이상이 독침에 쏘여 100여 명 가량이 숨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중국, 일본, 호주 등 전 세계에서 공포의 대상이 된 이유다.

▲거기에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닌 듯싶다. 지난달 28일 부산항에서 붉은불개미가 국내 처음으로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후 공포가 전국으로 확산됐으나 일단 어제부로 일단락됐다. 정부가 잠정적으로 사멸 결론을 내려서다. 대량 번식의 축인 여왕개미도 죽은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

그러나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 다른 곳에서 추가 불개미가 유입될 가능성이 배제할 수 없기에 그렇다. 현재 역학 조사가 진행 중이다. 한데 유입 시기와 경로 등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나저나 제주는 이 독개미로부터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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