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품은 근대 건축물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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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건축된 동양·탐라여관…당대 스타·대통령 찾던 호텔
도로 내며 건물 유실되고 행정 무관심 속 원형 잃어 "문화재 등록" 평가 시급
▲ 동양여관 전경.

제주에서는 보기 드문 상업시설 근대건축물인 동양여관과 탐라여관이 최근 방치되면서 그 원형을 잃어가고 있는 가운데 문화재 등록을 통해 보호·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시 삼도 2동에 있는 동양여관과 탐라여관은 일제강점기 당시에 지어진 근대건축물로 한때 이승만 전 대통령과 박노식, 신영균 등 당대의 영화 스타들이 묵었던 고급 호텔이었다.


하지만 현재 여인숙으로 운영되고 있는 동양여관의 경우 내부는 건축 당시 사용한 일본 목재가 그대로 남아 있는 등 원래 모습을 조금이나마 간직하고 있지만, 외부는 점점 그 원형을 잃어가고 있다. 


16년 전부터 동양여관을 운영하고 있는 조모(75·여)씨는 “지난해 여관 앞으로 소방 도로를 내야 한다고 해서 입구를 허물어 버렸다”며 “그 과정에서 건물 외부도 많이 고쳤다”고 말했다.


지금은 문을 닫은 탐라여관의 경우에도 확인 결과 같은 기간 소방 도로를 내면서 건물 일부가 잘려 2층 현관문이 엉뚱하게 바깥으로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현재 건물에는 아무도 살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식 제주연구원 센터장은 “현재 제주에 남은 근대건축물 대부분이 전쟁 시설”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동양여관과 탐라여관은 근현대 도심 생활사를 간직한 역사적 가치가 있는 건물"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취재 결과 제주도 내 문화재 관리를 담당하는 도 세계자연유산본부에서는 해당 건축물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관련 역사 자료도 전혀 없는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박 센터장은 “해당 건축물외에도 도내 근대건축물의 경우 제주도 문화재위원회에서 손 놓고 있다”며 “행정에서 등록문화재 지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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