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여성의 섬세함 4차산업시대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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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라 한국여성벤처협회장...남성 중심 기업문화 변화 바람
▲ 경기 성남시에 있는 ㈜유아이 본사에서 윤소라 대표이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정보기술과 지식을 기반으로 한 4차 산업시대를 맞이해 여성의 경제적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윤소라 한국여성벤처협회장(54)은 여성 기업인들의 창의력과 기술력, 섬세함, 성실함이 4차 산업을 이끌 핵심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와 기업은 남성이 지배한다는 고정 관념의 벽을 넘어선 기업인이자 롤 모델이 되고자 회장 직을 수행하고 있다.

 

2008년 중소기업청 산하 사단법인으로 출범한 여성벤처협회는 현재 1200여 개 회원사를 거느리고 있다.

 

3년 미만 신생 기업도 200여 개에 이르고 있다. 6년간 수석부회장을 역임한 그는 지난 2월 10대 회장에 선임됐다.

 

협회 회원사의 평균 매출액은 57억원. 한 회사당 20~25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앞으로 여성인력을 잘 활용해야죠. 매출 100억원이 되면 직원 수는 60명으로 늘고 현 정부가 원하는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죠. 고위 관료의 30%가 여성인데 반해 여성 기업인은 10%에도 미치지 못하죠. 협회가 결속력을 다지고 외연을 확대하면 걸출한 여성 기업인이 나올 것입니다.”

 

2006년 마흔넷 늦깎이에 창업, 매출 300억원을 일궈낸 그는 산업용테이프를 생산하는 ㈜유아이(UI)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본사는 성남에 공장은 평택에 두고 있으며, 직원 40명의 견실한 기업을 경영하고 있다.

 

창업 5년 만에 벤처기업대상 국무총리상, 과학기술진흥유공자상에 이어 2014년 한국의 여성최고경영인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열린 제53회 무역의 날엔 오백만불 수출의 탑(표창)을 받았다.

 

성공 신화를 쓰고 있지만 그는 일과 가정을 병행했던 평범한 워킹맘이었다.

 

섬유업체에서 영업업무를 맡았던 그는 1997년 서른넷에 결혼해 연년생으로 아들 둘을 낳았다.

 

연봉 1억원을 받았던 직장인이었지만 출산에 이어 양육 및 자녀 교육으로 회사를 떠나야 하는 경력 단절을 겪었다.

 

두 아이가 네 살, 다섯 살이 되자 전자부품을 수출하는 회사에 재취업했다.

 

그런데 사장 비서로 들어가 연봉 2400만원에 만족해야 했다. 가족이 우선이어서 9시 출근, 6시 칼 퇴근을 지켜야 했기 때문이다.

 

“직장인이라도 여성은 엄마, 아내, 며느리라는 역할이 주어지죠. 교과서에도 없고 누가 가르치지 않았는데 우리나라 여성들은 자연스레 자녀와 남편, 시댁, 친정 모두를 챙겨야 하죠.”

 

24시간을 내 마음대로 활용할 수는 없을까? 일을 하면서 아이들을 돌볼 수는 없을까? 고민 끝에 그는 창업을 결심했다.

 

2000년 섬유업체를 차렸던 그는 실패를 맛보았다. 2006년 차린 ㈜유아이는 두 번째 창업회사다.

 

윤 대표는 일을 즐긴다고 했다. 일은 재미있어야 한다는 게 지론이다.

 

“뭘 하면 즐겁고 행복한지 자신부터 잘 알아야죠. 행복하지 않으면 남에게 지게 되고 기업의 대표로도 살아남기 어렵죠. 부족한 것은 인정하되 열심히 하면 실수를 하지 않게 되죠.”

 

신생 창업 기업을 한 차례 날린 적이 있는 그는 조언했다. 승부욕을 갖지 말라, 그리고 서두르지 말라, 기회는 언제든지 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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