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의 명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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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순. 美 버지니아 워싱톤대학교수 /前 미국 노동성 선임경제학자
금년 들어 미국의 재정금융경제를 대표하는 뉴욕 증권시장이 불 마켓(장기간에 걸친 주가 상승)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미국 실물경제의 호황을 보여 주고 있어 미국경제계에 경제낙관론이 대두되고 있다.

물론 미국 실물경제의 어두운 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명(밝은 면)과 암(어두운 면)을 탐색해 보기로 한다.

첫째, 밝은 경제면은 중간가정의 소득이 최근 2년 연속 8.5% 올라 기록적인 5만9039달러로 상승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최근 인구조사국이 발표한 ‘소득과 빈곤’(Income and Poverty) 보고서에 나타난 지표이다. 3분의 2 이상의 미국인들이 근래 중류계층에 속한다고 자부한다는 결과를 보여준 갤럽 여론조사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는 실정이다.

둘째, 밝은 경제면은 평균 미국가정이 기록적으로 연 2900달러 이상의 여흥비용(Entertainment Expense)을 지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최근 미국 노동성이 발표한 통계로 미국의 평균가정들이 그만큼 생활의 여유가 늘어났다는 증표이다. 생활의 여유가 늘어나므로, 헬스장에 간다든지 영화를 감상한다든지 디즈니 월드에 여행을 간다든지 하는 여흥 활동에 가계지출을 늘이고 있다는 지표이다.

셋째, 밝은 경제면은 미국의 빈곤층이 최근 250만명이나 줄었고, 또한 푸드 스탬프로 생계를 연명하는 미국인이 2013년 4800만명에서 2017년 5월 4150만명으로 감소했다는 사실이다.

미국정부(미국 인구조사국)가 책정한 빈곤선은 4인 가정 기준으로 2만4563달러로서 이 빈곤선에 미치니 못하는 미국인이 2015년 전체인구의 13.5%이었던 것이 2016년 12.7%로 떨어진 것이다.

그리고 미국 농무성에 의하면 푸드스탬프(보충영양보조프로그램, Supplemental Nutrition Assistance Program, SNAP) 를 받는 미국인의 수가 지난 4년 동안 무려 650만명이나 줄었다는 좋은 소식이다.

빈곤계층의 감소와 푸드스탬프 수령자의 축소는 그만큼 일자리가 늘어났다는 증표로서, 인구조사국은 2009년에서 2016년까지 무려 1400만명의 일년 내 상근근로자가 증가했다고 측정하고 있다.

중간가정 소득의 인상, 여흥비용의 증가, 그리고 빈곤층의 감소와 푸드스탬프 수령자의 축소 등은 미국 실물경제의 밝은 면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지만, 그에 따른 어두운 면이 있음을 묵과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하나의 어두운 경제면은 부익부로 드러나는 소득분배의 불평등 현상이다. 즉 연 10만 달러 이상의 소득을 버는 상중류계층이 1990년 19.4%이었던 것이 2016년 27.7%로 크게 증가한 사실이다. 그만큼 부유층의 수가 크게 증가하였다는 것이다.

두 번째 어두운 경제면은 연 소득 3만달러에서 8만달러를 버는 중류계층의 유흥비가 크게 증가했지만, 하위 20%에 속하는 가정의 유흥비는 오히려 줄어들어 유흥비 지출의 불평등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세 번째 어두운 경제면은 빈곤계층과 푸드스탬프 수령자의 감소도 흑인이나 히스패닉을 비롯한 소수인종에게는 오히려 증가하는 불평등을 보여 주고 있다.

이렇듯 소득인상과 소비증가, 그리고 빈곤감퇴 등 미국경제의 밝은 면이 드러나고 있지만, 그에 따른 소득인상의 불평등, 소비증가의 불평등, 그리고 빈곤감퇴의 인종 불평등 등은 미국경제가 구조적으로 안고 있는 어두운 경제면임을 부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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