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끼함 잡아주는 ‘아삭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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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나박물김치-양용진 제주향토음식보전연구원장

명절 연휴의 뒤끝에는 항상 차례 음식들이 남게 된다. 이 때문에 어느 집에서나 차례상표 잡탕찌개를 끓여 먹는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맛을 내는 주재료는 차례음식이 아니고 잘 익은 김치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비빔밥 또한 이것저것 다 썰어 넣고 고추장으로 버무려 온 가족이 나눠먹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다. 최단시간에 가장 많은 차례음식을 소진시키는 방법임에 틀림없다.

찌개에 넣을 재료로 전골을 만들 수 있다. 궁중음식인 열구자탕도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열구자탕은 흔히들 신선로라고 부르는 전골이다. 차례상에 올렸던 생선전, 육원전, 녹두전, 고기산적 등을 전골냄비에 가지런히 돌려 담고 배추와 무도 나박썰어 같이 담는다. 양파, 당근, 대파 등 채소와 버섯류가 있으면 더 첨가해도 좋다. 재료가 3분의 2 정도 잠길 만큼 육수를 부어 끓여주면 전에서 자연스럽게 국물이 우러나와 맛을 더한다.

또한 다양한 채소를 이용한 강된장 소스를 만들어 비빔밥에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강된장비빔밥은 냉장고 속 채소를 정리할 때도 도움이 된다. 특히 차례음식 가운데 제주산 고사리를 넣어 만드는 고사리 강된장은 독특한 향이 살아있어 제주다운 강된장으로 추천할 만하다.

차례음식의 단점은 은근히 기름을 많이 사용해서 심심하고 느끼한 식감을 주는 것인데 여기에 시원하고 새콤한 물김치를 곁들이기만 해도 밥도둑 역할을 충분히 할 것이다. 하지만 익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물김치는 부담스러울 테니 간단하게 만들어 바로 먹을 수 있는 즉석 물김치를 만들어 보자.

 

▲재료

오이 1개·무 5분의 1개·배 4분의 1개·실파 3~4개·홍고추 1개·마늘즙 1큰술·양파즙 2큰술·사과즙 3큰술·생강즙 2분의 1작은술·식초 1큰술·물 3컵·설탕 1큰술·소금 2분의 1큰술

▲만드는 법

①오이는 소금으로 문질러 씻어 편 썰고 무는 껍질을 벗겨서 오이 크기로 편 썬다. ②무와 오이를 그릇에 담고 식초, 설탕, 소금으로 간을 해서 숨을 죽여둔다. ③배도 무 크기로 편 썰고 실파는 2㎝ 길이로, 홍고추는 송송 썰어 씨를 털어낸다.

④용기에 오이, 배, 무, 실파, 홍고추를 넣고 마늘즙, 양파즙, 사과즙, 생강즙을 넣고 버무린 뒤 물을 붓고 소금으로 간을 하고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두었다가 먹는다.

▲요리팁

①맑은 국물이 싫으면 고운 고춧가루를 조금 첨가해도 좋고, 매운맛을 내고 싶으면 청양고추 한 두 개를 넣어도 좋다. ②설탕으로 절이면 채소가 빨리 절여지는 장점이 있으나 너무 많이 넣으면 쉽게 물러지므로 반드시 식초와 함께 사용한다. ③속성 물김치는 빨리 물러지므로 조금씩 만들어 먹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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