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자연석 무단 반출 어찌 놔둘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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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돌은 제주를 제주답게 만드는 주요 자원 중 하나다. 그만큼 자연석은 관광자원으로서도 훌륭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만약 제주에 돌이 사라진다면 제주답지 않을 뿐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들로부터 지금처럼 사랑을 받을 수가 없을 것이다. 다만 돌이 너무 흔하다 보니 도민들만 그 가치를 덜 인식하고 있을 뿐이다.

제주 돌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무단 반출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최근 제주공항에선 하루 10명 안팎이 돌을 가져가려다 적발되고 있다. 대표적인 게 동글동글한 ‘몽돌’이다. 그 외 검은 모래와 조개껍데기가 섞인 홍조단괴도 있다. 관광객들은 제주방문 기념이라 하나 이대로라면 제주의 천연 자연석이 다 없어질 판이다.

심각한 건 보존자원으로 지정된 자연석 보호·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점이다. 자연석을 배낭에 넣을 경우 투시기가 있는 공항과는 달리 제주항에선 장비가 없어 적발 자체가 힘든 상태다. 또 길이가 10㎝ 미만인 자연석은 단속 대상에서 제외돼 누구나 가져갈 수 있다. 특히 자연석에 약간의 손질만 가하면 가공석으로 분류돼 외부 반출을 제재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 모두가 법망의 허점이 아니고 무엇인가.

제주의 보존자원은 자연석과 송이, 퇴적암, 화산석, 패사, 검은 모래, 지하수 등 7종이다. 2012년부터 특별법과 조례로 지정해 다른 지방 반출을 금지하고 있다. 무단반출 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하지만 이런 규정에도 최근 제주 자연석을 기념품 삼아 무단으로 반출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심지어 조경용이나 수석용으로 인기를 끌면서 불법 반출행위가 잊을만하면 터져나오는 게 실상이다. 사정이 이러자 제주도는 지난 8월 항공사 및 여객선박에 제주 자연석 무단반출 금지를 알리는 기내방송을 요청했을 정도다.

돌의 가치를 아는 이들은 밭담은 물론 해안에 널린 현무암까지 제주의 모든 돌을 세계적이라 평가한다. 어디를 가도 제주 돌과 같은 것들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아서다. 법규가 불완전하다면 조속히 보완해 자연석 불법 채취와 위장된 반출을 철저히 막아야 할 것이다. 자칫 소중한 자원을 지키지 못하면 제주답지 않은 제주가 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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