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FIFA 배만 불린 꼴"..."부서별 인원 할당 등 공무원 동원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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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 19일 서귀포시 행정사무감사

지난 5월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대회에서 개최 도시인 서귀포시가 대회조직위로부터 입장권 판매 수익금을 단 한푼도 배분받지 못한 사실이 도마에 올랐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서귀포시가 경기를 관람한 공무원들에게 ‘상시학습’을 인정해주고 부서별로 인원을 할당하는 등 관중 동원에 나섰지만 결국 대회를 통해 FIFA에 이익만 안겨줬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위원장 김희현·더불어민주당·제주시 일도2동을)가 19일 서귀포시를 대상으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다.

 

김동욱 의원(바른정당·제주시 외도·이호·도두동)은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대회에서 제주월드컵경기장 입장권은 총 3만2000매가 판매됐지만 관중은 1만5500명으로 판매된 입장권의 절반에 그쳤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공무원을 동원하는 등 입장권 판매에 적극 나섰지만 FIFA로부터 판매 수익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하면서 결국 남의 배만 불리게 한 대회로 남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선화 의원(바른정당·제주시 삼도1·2·오라동)은 “대회를 준비하면서 예산 84억6700만원을 들이고도 입장권 판매 수익금을 배분받지 못한 것은 결국 의욕만 갖고 대회를 유치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대회 당시 제주도와 서귀포시가 공문을 시행해 각 부서별로 현원의 30%를 경기 관람에 동원하도록 했다”며 “FIFA의 배를 불리는 일에 지자체가 나선 꼴”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재웅 서귀포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대회에 투입된 84억6700만원 중 72억원은 제주월드컵경기장 시설을 보수하는 데 쓰였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해외 축구클럽에 서귀포시를 알리는 효과도 거뒀다”고 답변했다.

 

이날 행감에서는 기당미술관, 김정문화회관, 이중섭미술관 등 문화공간에 대한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제주 제2공항 문제, 서귀포예술의전당 대관일과 관람객 감소 현상에 따른 문제도 대두됐다.

 

김명만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이도2동을)은 “재일교포에 의해 지어진 기당미술관과 김정문화회관이 개관된 지 20년이 넘었지만 시설 및 환경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시설 개선에 적극 투자할 것을 주문했다.

 

김희현 위원장은 “제주 제2공항은 당초 24시간 자유롭게 뜨고 내리는 항공기가 필요하다는 논리에서 논의가 시작됐다”며 “제2공항 신설 논리가 지금의 공항 과포화에 따른 것이라면 기존 공항을 확장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이상순 시장은 “제2공항이 필요한 것은 확실하다”며 “제2공항 문제와 관련해 성산읍지역 주민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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