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사건 해결에 앞장 선 베테랑 경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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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날 기념 박미옥 동부경찰서 수사과장 인터뷰
25년간 강력계 몸담아..."범죄 피해 최소화 방안 강구"
▲ 박미옥 제주동부경찰서 수사과장.

“앞으로 경찰 생활이 10여 년 정도 남아있는데 단순히 유리천장을 뚫은 여경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 내 사례가 보편화가 될 수 있도록 후배들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균형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경북 영덕 출신의 박미옥 제주동부경찰서 수사과장(49)은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해 9년 만에 경위까지 초고속 진급하고, 여경으로는 처음으로 강력계에서 경감으로 승진했으며 여경 최초의 강력 계장까지 맡았다.

 

특히 25년간 강력계에 몸 담고 만삭 의사 부인 살해 사건, 한강변 여중생 살인 사건, 신창원 탈옥 사건, 유영철 연쇄 살인 등 세간의 주목을 받은 강력 사건 해결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했던 베테랑 경찰관이다.

 

오랫동안 현장에서 근무하며 뛰어난 성과를 올린 박 과장이 제주에서 근무를 하게 된 계기는 2008년 올레길이 조성됐을 당시 제주를 방문해 올레 완주를 하고, 오름 등반을 하면서 제주의 매력에 푹 빠졌기 때문이다.

 

박 과장은 “2008년부터 1년에 2번 이상은 제주를 방문해 올레길을 걷고 오름을 올랐는데 그때 제주에 큰 매력을 느꼈다”며 “한라산과 유명관광지가 아닌 올레를 걸으며 본 제주의 속살에 푹 빠지게 되면서 승진 후 지방근무지를 고를 때 바로 제주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제주는 외부인들의 유입이 크게 늘어나면서 외부인들에 의한 투자사기와 건축사기 등의 범죄가 벌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기존에는 없었던 형제간 땅 소송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는 처벌만이 능사가 아닌 만큼 범죄 사례나 피해내용을 유형화하고 홍보함으로써 제주도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박 과장은 여경의 몸으로 강력계에 장기간 근무하면서 경찰 내부의 단단한 유리천장을 깨트린 것으로 유명하지만 스스로는 유리천장이라는 말 자체를 불편하게 보고 있다.

 

박 과장은 “솔직히 유리천장이라는 말 자체가 슬픈 말 아니겠느냐. 나 역시 열심히 해 온 것도 있지만 다수의 군집에서 소수였기 때문에 눈길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경찰의 날이 72주년인데 앞으로 80년, 90년을 맞이할 때는 나와 같은 사례가 보편화 돼 유리천장이라는 말 자체가 경찰 내부에서 없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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