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힘으로 일궈낸 축제 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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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선흘곶축제’ 성황
▲ 21일 제주시 조천읍 선흘1리 동백동산에서 선흘1리,선흘생태관광협의체 공동 주최 주관하는 “제6회 선흘곶축제”가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꼬마 해설사와 함께하는 동백동산 생태탐방을 하고 있다.

자연이 준 선물인 ‘선흘곶’에서 지역주민들이 주도한 사람 냄새가 진한 축제 한마당이 펼쳐졌다.


지난 21일 제주시 조천읍 선흘1리 동백동산 습지센터에서는 선흘1리(이장 오중배)와 선흘생태관광협의체(위원장 오중배)가 공동으로 주최·주관하는 ‘제6회 선흘곶축제’가 열렸다.


이날 따뜻한 가을볕 아래 동백동산을 오롯이 즐기기 위한 가족단위 도민과 관광객들이 모여들었다.


트레킹 프로그램에서는 삼촌·꼬마 해설사 등 선흘리 마을을 대표하는 해설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탐방객들에게 녹여내는 동백동산 탐방이 진행됐다.


볍씨학교 학생들의 길트기 공연과 선흘분교 브라스밴드의 공연은 축제의 흥을 돋웠다.


김대준씨(42·제주시 아라동)는 “가족과 함께 동백동산을 종종 찾는데 이곳은 올 때마다 계절마다 다른 느낌을 줘 항상 처음 온 듯한 기분이 든다”며 “제주지역에는 여러 숲길이 있고 각자의 매력이 있는데 그중 동백동산이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축제 현장에서는 선흘에 정착한 젊은 부부가 컵을 들고 온 방문객들에게 향기로운 커피를 대접하고 마을 주민들은 자신들이 직접 재배한 감귤과 꿀 등 농작물을 판매하기도 했다. ‘다락방’이라는 주제로 열린 그림책 북 콘서트에서는 70살 이상 선흘 주민들이 동백동산의 추억과 기억을 담아 만든 그림책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축제 참가자들과 공유했다. 또한 기름떡과 직접 마련한 정갈한 음식을 대접하며 정을 나눴다.


이처럼 선흘1리와 조천읍은 지역 주민들의 주도로 그들이 정한 속도로 자연을 지키고 지속가능한 생태관광의 길을 열어가고 있다. 또한 사람과 자연이 허물없이 예술로 어우러지는 따뜻한 축제를 만들어가고 있다.


고제량 ㈔제주생태관광협회 대표는 “선흘리가 곶자왈이라는 중요한 생태적 자원을 축제로 승화시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그 축제를 만들면서 지역주민들이 자기 이야기를 충분히 녹여내고 있어 그 가치가 빛나고 있다”고 밝혔다.

 

오중배 선흘1리 이장 “숲이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기 시작했습니다.”


동백동산은 제주도 조천읍 선흘1리에 있는 습지를 품은 곶자왈이다. 람사르습지, 세계지질공원 등으로 지정되며 그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지난 21일 ‘제6회 선흘곶축제’가 개최된 제주시 조천읍 선흘1리 동백동산 습지센터에서 만난 오중배 선흘1리 이장은 이 같이 밝혔다.


선흘1리 주민들은 6년 동안 축제를 진행해오며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간과 자연의 행복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다양한 협력네트워크도 형성되고 있다.


오 이장은 “꼬마 해설사부터 어르신까지 해설도 직접 진행하고 체험프로그램도 직접 진행하는 등 주민들이 축제를 만들고 즐기고 있다”며 “동백동산과 마을주민들이 서로 호흡하며 함께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불과 몇 년전까지 폐교 위기에 처했던 선흘분교 학생이 다시 불어나 학교 건물을 증축하고 있는 등 숲이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기 시작했다”며 “선흘에서 제2의 삶을 시작한 이주민들과 함께 화합하는 따뜻한 마을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오 이장은 “자연이 훼손 되지 않는 한에서 탐방객들이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6년 이상 지속돼온 선흘곶축제가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주민들의 이야기가 녹아있는 선흘곶의 보전을 위한 지속가능한 ‘선순환’구조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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