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버스 업계 인력난으로 ‘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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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체계 개편 후 운전사 지속 유출…대대적 채용 공고에도 지원자 없어 한숨
▲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주지역 전세버스 업계가 대중교통체제 개편으로 유출된 인력을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채우지 못하며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수학여행단이 많이 찾는 가을 성수기를 맞아 고심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앞서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지역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따라 지난 6월 민영버스 운전사 750명을 모집하고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과한 412명을 채용했다.

합격자 중 도내 지원자는 170명으로 이 가운데 전세버스 운전사가 70.5%(120명)를 차지했다.

당시 성수기를 맞은 제주지역 전세버스 업계는 예상치 못한 인력 유출에 허덕였다.

 

문제는 4개월이 지났지만 전세버스 업계의 구인난이 좀처럼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데 있다.

 

제주도와 제주도버스운송사업조합은 4개월 동안 1차 채용 당시 미달한 인원을 수시로 모집해 왔다. 이에 따라 이 기간 민영버스 운전사 130여 명이 추가 채용됐다.

 

제주전세버스사업조합 관계자는 “4개월간 최소 30명에서 최대 60명이 추가로 이직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계속되는 인력 유출로 정상적인 운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모자란 인력을 대체하기 위해 한 달에 이틀도 쉬지 못하고 일하는 운전사도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전세버스사업조합 회원사 8곳은 모자란 인력을 대체하기 위해 전세버스 운수종사자 60여 명을 모집하고 있지만 지원자는커녕 문의조차 없는 실정이다.

 

이는 준공영제로 운영되는 민영버스 운전사의 연봉이 4200만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준에서 책정된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달 기준 민영버스 운전사 채용률은 약 85.1%로 앞으로도 전세버스 업계의 인력 유출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한 전세버스 업계 대표는 “제주도가 책정한 버스 운전사 연봉 4200만원보다 올려주기 어려워 멀쩡한 버스를 세워둬야 할 판”이라며 “특히 구인난이 심해지면서 초보 운전사도 구하기 힘든 실정이다. 앞으로 1-2년간 기사를 양성하지 않으면 제주관광과 안전에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 제주지역 전세버스 가동률이 낮아지면서 기사 이탈에 따른 인력난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민영버스별 2교대 근무를 목표로 인원을 모집했지만 한동안은 현재의 1.7교대 수준을 유지할 예정으로, 이에 따라 앞으로 대규모 채용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나용 기자 nayong@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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