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 순환버스, 적정 요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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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 때마다 돈을 내야 하는 ‘관광지 순환버스’가 이용객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한다. 이 버스는 대중교통체계 개편 방안의 하나로 도입됐다. 하지만 환승 할인이 적용되지 않아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 관광객들이 렌터카 없이도 중산간 관광지를 쉽게 둘러볼 수 있도록 한 운행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는 것이다.

순환버스는 지난 8월 구좌읍 대천환승센터(동부)와 안덕면 동광환승센터(서부)를 기점으로 가동 중이다. 동부권 노선은 대천~거문오름~동백동산~비자림~용눈이오름~대천환승센터를 경유한다. 또 서부권은 동광~제주현대미술관~곶자왈도립공원~동광환승센터를 운행한다. 중산간 테마관광지의 대중교통 시대가 열린 것이다.

그러나 순환버스 요금 체계에 대한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돼 개선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순환버스 요금은 성인 1150원, 청소년 850원 등이다. 예컨대 4인 가족이 순환버스로 관광지 4~5곳을 둘러볼 경우 최소 4만원 안팎의 요금이 지출된다. 제주공항에서 환승센터로 가는 급행버스와 관광지 순환버스, 숙소로 돌아가는 대중교통의 요금 등을 합산하면 렌터카 1일 대여비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얘기다.

관광객 입장에선 그야말로 개선이 아닌 개악이요, 요금 횡포로 받아들이기에 충분하다. 제주시가 운영해온 시티투어버스와 비교해도 대조적이다. 이 버스는 19곳을 경유하는 데도 1일 요금이 성인 5000원, 청소년 3000원에 머물렀다.

우리는 관광지 순환버스 요금체계가 수익구조 면을 고려한 조치임을 잘 안다. 그리고 동일버스 노선 환승 불가 지침에 따른 것도 이해할 수 있다. 허나 관광객들이 수긍할 수 있도록 요금수준을 합리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오죽했으면 요금이 부담스러워 원하는 관광지에 내리기를 망설였겠는가. 고민이 필요한 대목이다.

관광지 순환버스는 그간 대중교통이 잘 닿지 않았던 중산간의 오름과 곶자왈, 테마관광지 탐방을 돕기 위해 신설된 것이다. 잘만 가동하면 제주의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아이콘으로 떠오를 수 있다. 자칫 사소한 요금 문제로 제주 관광을 흐리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민원의 요점을 잘 정비해 같은 불만이 반복되지 않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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