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세계의 시장, 중국 전역 누비며 성공신화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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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을 누비는 제주인들...고송림 사장, 강정유 사장, 김형근 센터장

중국 대륙 전역을 누비는 제주 사람들.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지만 그만큼 경쟁도 치열한 중국 대륙에서 자신들만의 영역을 구축하며 성공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제주인(人)들을 만났다.


그들은 중국과 제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사드문제는 오히려 제주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고 중국과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 고송림 사장.

▲“새로운 기회를 준비하는 시기”=세계적인 스포츠화 브랜드들을 통합 판매하는 대한민국 대표 슈즈멀티샵 중 하나인 슈마커. 슈마커의 중국 60여 개 매장을 관리하는 총괄 법인장이 바로 제주사람 고송림 사장(54)이다.


제주시 함덕 출신으로 함덕조·중, 오현고, 연세대를 졸업한 그는 한중 국교 수립 이전인 1992년 6월부터 중국 생활을 시작했다. 25년 넘게 중국에서 유통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쳐온 중국통이다. 한국인이자 제주인으로 중국에 진출한 1세대인 셈이다.


슈마커가 취급하는 신발 브랜드는 15개 정도다. 고 사장은 중국 전역 주요 쇼핑몰에서 60여 개의 매장을 총괄하고 있다. 직원 수만 300명이 넘는다.


고 사장은 중국은 물론 한·중·일을 누빈다. 그가 2년 여 동안 중국 내부와 한·중·일을 오간 비행기 횟수가 400회, 840시간이 넘는다.


고 사장은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다. 고 사장은 “현실적으로 지금의 사드상황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거꾸로 생각하면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기회이고, 준비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고 사장은 “일본도 그런 과정을 거쳤다. 사드문제가 바로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3, 4년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며 “제주도 입장에서는 중국은 굉장히 중요하다. 저가 손님들보다 고급 손님 위주로 다각화해야 한다. 제주도도 새로운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 사장은 고향 제주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고 있다. 고 사장은 일본에서 공부한 경험도 있고, 중국에서 오래 생활해 중국어와 일어, 영어, 한국어에 능통하다. 그만큼 중국을 비롯해 다양한 국제적인 인적, 사업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실제 부산시와 중국 대기업인 완다그룹의 1000억원 규모의 한중공동제작영화 펀드 조성 사업을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고 사장은 “그동안의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제주도와 관련된 역할을 하고 싶다”며 “제주도는 중국과 일본, 동남아라는 지리적인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 전체적인 판을 볼 수 있어야 한다. 나무도 보고 숲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

 

▲ 강정유 사장.

▲“기회도 많지만 경쟁도 치열하다”


중국 대륙에서 펼쳐지고 있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성공신화에 도전하고 있는 젊은 제주의 사업가 강정유 사장(48). 그는 물류유통 전문회사인 MGL 글로벌 로지스틱스를 이끌고 있다.


로지스틱스는 원료준비, 생산, 보관, 판매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서 물적 유통을 가장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종합적 시스템을 말한다.  MGL 글로벌 로지스틱스은 중국을 중심으로 각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세계 전역으로 실어 나르는 전문 물류기업이다.


강 사장은 서귀포시 예래동 출신으로 예래초, 중문중, 서귀포고, 서강대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항공사에서 화물분야를 담당하다 대만의 글로벌 물류전문기업에서 경험과 지식을 쌓았다.


중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강 사장은 2007년 1월 자신의 사업으로 독립했고, 현재 상하이에 본사를 두고 샤면, 광저우, 서울, 도쿄 등에 지사를 둔 글로벌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강 사장은 “사업 분야가 맨 파워의 영향이 크다. 불안감도 있었지만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비전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특히 “남보다 경쟁력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늘 고민한다. 고객과의 신뢰를 구축하고 부족한 부분이 없는 지를 항상 고민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의 시장인 중국은 기회의 땅이지만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강 사장은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이 중국에서도 성공한다. 굉장히 열심히 해야 한다”며 “중국에는 시장도 있고, 가능성도 있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중국에 가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는 안된다. 경험과 노하우, 노력이 없으면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드문제에 대해 강 사장은 “중국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기본적으로 제품의 질, 경쟁력을 갖추지 않는다면 사드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힘들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강 사장은 중국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강 사장은 “외국 사람들이 들어왔을 때 범죄는 정도의 문제다. 집단을 매도해서는 안된다. 감정적으로 봐서는 안된다”며 “편협하게 보지 말고 중국 사람들을 받으려면 열린 마음으로 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 김형근 센터장.

▲“적정 규모의 개발의 선을 찾아야”


국무총리실 산하 국책연구기관으로 해양, 수산, 해운항만산업과 관련된 과제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연구 조사하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중국 상하이에 설립, 운영하고 있는 중국연구센터를 이끌고 있는 인물이 바로 제주 출신 김형근 센터장(58)이다. 김 센터장은 지난해 4월부터 상하이 중국연구센터에서 한·중 항만 관련 정책과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제주시 함덕 출신으로 함덕초와 함덕중, 함덕상고, 제주대를 졸업하고 동국대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김 센터장은 1990년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입사해 27년째 연구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항만과 경제, 물류 분야의 최고 전문가다.


김 센터장의 전문 분야는 항만개발, 항만재개발, 항만배후단지 등의 경제성 분석, 중국의 해운·항만·물류 정책 및 산업 동향, 국제물류 및 기업물류 등이다.


김 센터장은 항만개발계획 팀장, 항만수요예측센터장, 항만물류센터장 등 항만분야에 관련된 보직을 두루 거쳤다. 당연히 제주항과 제주외항이 포함되는 1·2·3차 전국항만기본계획(10년 단위 계획으로 5년마다 수정) 수립에도 관여했다.


김 센터장은 제주의 항만과 관련해 “크루즈 등 제주의 관광 수요에 걸맞은 신항만이 필요하다. 개발이 능사는 아니지만 수용 가능한 부분을 만들어 줘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제주의 자원은 한정돼 있다. 제주도민의 논의를 통해 적정 규모의 개발 선을 찾아야 한다. 끊임없는 논쟁과 진통이 있겠지만 사회적인 합의와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사드문제와 관련해 김 센터장은 “당장 사드문제로 피해를 입는 당사자들은 상당히 심각하다”며 “향후에도 이런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사드가 주는 영향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이를 대비해서 수출 다변화,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특히 “사드문제가 없어진다고 해도 정상적으로 과거의 영광으로 되돌아가기는 어렵다. 그런 측면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며 “제주의 관광 자원과 지정학적 가치를 활용한 홍보활동도 전개하면서 수요를 다변화할 수 있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상하이=강재병 기자 kgb91@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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