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갈치·메밀·옥돔 등 ‘제주 대표 맛’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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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향토음식 전시·체험(1)-11월 4~5일 탑동서 돔베고기·빙떡 등 전시
직접 만들어보고 맛 보는 체험·시식 기회도

대한민국 보물섬인 제주도의 청정 브랜드를 확고히 하고 명성을 드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제주 전통 향토음식의 세계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자연유산 등재 등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트리플 크라운과 세계7대자연경관에 선정돼 세계인의 동경을 받고 있는 제주가 향토음식의 가치까지 인정받게 된다면 ‘금상첨화’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제주新보는 11월 4일부터 5일까지 제주시 탑동 해변공연장 일원에서 열리는 ‘2017 청정제주 1차 산품 및 특산물 대전’에서 제주의 우수한 식재료 및 제주음식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한 제주향토음식 전시 및 시식 부스를 운영한다.

 

제주 조리기능장 1호인 문동일 셰프와 부경여 한라조리학원장 등 전문가들이 직접 시식·전시·체험 공간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편집자주】

 

 

 

▲ 지난해 10월 8일부터 9일까지 제주시 탑동 해변공연장 일원에서 열린 청정 제주 1찬산물 및 특산물 대전에서 참가자들이 제주향토음식을 시식하고 있다.

▲제주의 맛을 찾아서

 

제주를 대표하는 ‘제주의 맛’이 한 자리에 모인다.

 

청정 제주 1차 산품 및 특산물 대전 내 제주 향토음식 부스에서는 제주 7대 향토음식 전시 부스, 메밀 음식 전시 부스, 전통 떡·엿 전시 부스가 별도로 조성된다.

 

우선 빙떡, 고기국수, 갈치국, 성게국, 옥돔구이, 자리돔물회, 한치물회는 자연의 맛이 살아있는 제주 7대 향토음식으로 선두주자에 선다. 특히 이 자리에는 먹음직스러운 돔베고기도 함께 해 화룡정점을 찍는다.

 

갓 삶은 흑돼지고기를 나무 도마에 얹어 덩어리째 썰어 먹는 제주도식 돔베고기는 최근 관광객들의 사랑은 한 몸에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또다른 부스에서는 제주메밀음식 5종을 만나 볼 수 있다. 메밀은 제주 방언으로 ‘모믈’이라고도 불린다.

 

척박한 땅 제주에서 모믈은 오래 전부터 먹거리로 대접을 받아왔다.

 

모믈 정기(빙떡), 모믈 만디(만두), 모믈 묵적은 제사상에도 오르는 귀한 음식이다. 모믈 범벅과 모믈 돌래떡은 가난한 사람들이 생명을 이어오는 음식으로, 꿩고기로 만드는 모믈 저배기(수제비)는 별미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부스에는 모믈 송편과 모믈 만디떡, 모믈 만디, 모믈 꿩 칼국수, 고사리 3색 빙떡 등이 차려져 참관객들의 침샘을 자극할 예정이다.

 

옛 제주인들이 즐겨 먹던 제주 전통떡과 엿을 만나볼 수 있는 부스도 마련된다.

 

오메기떡과 기름떡은 ‘옛날식’과 ‘현대식’ 두 종류로 만들어 낸다. 또 상외떡, 과질, 꿩엿 등 평소에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전통 제주 간식도 소개된다.

 

▲‘메이드 인 제주 음식’ 어렵지 않아요

 

제주전통음식 체험장에서는 ‘빙떡’을 직접 말아보고, ‘메밀 저배기’를 만들어 보는 코너를 통해 이색적인 추억 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맛을 자랑하는 빙떡은 만드는 법이 어렵진 않지만 까다로운 음식으로 불린다.

 

빙떡은 메밀가루 반죽을 솥 뚜껑을 이용해 얇고 둥글게 지진 다음 무를 데친 후 양념해 만든 소를 넣고 돌돌 말아서 만드는 음식이다. 빙떡을 말 때는 소가 넘치지 않게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하는 만큼 누가 더 예쁜 빙떡을 만드는 지 겨뤄보는 것도 재밌는 놀이가 될 것이다.

 

메밀 저배기는 메밀가루로 만든 수제비다. 메밀가루를 더운 물로 반죽한 후 멸치장국을 내어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또 불린 미역을 뜯어넣어 국물을 만들거나 배추김치를 썰어넣기도 한다. 끓는 국물에 반죽한 것을 뚝뚝 떼어 넣어 익히면 베지근한 한끼 밥상이 완성된다.

 

제주에서는 메밀 파종날 아침식사로 메밀 저베기를 먹어야 메밀이 수제비처럼 크게 잘 달린다는 속설이 있어 메밀 저베기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산모가 해산하면 메밀 저베기가 미역국보다 좋다고 해 주식으로 찾기도 한다.

 

▲직접 왕 잡숴봅써예!

 

이날 제주향토음식 시식 부스에서는 시간대별로 신선한 식재료로 차려낸 제주 대표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오전 11시에는 남녀노소 인기만점 돔베고기를, 이어 낮 12시에는 칼칼한 고사리 육개장를 시식할 수 있다.

 

오후 1시에는 톳밥에 깻잎쌈, 오후 2시에는 기름떡, 오후 3시에는 몸국, 오후 4시에는 메밀 저배기, 오후 5시에는 돼지족발을 무료로 맛볼 수 있어 골라먹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밖에 제주향토음식 스토리, 제주7대 향토음식 및 제주특산물 특징에 대한 판넬 전시도 이뤄질 예정이어서 제주음식의 진가를 되새겨볼 수 있다.

 

 

 

 

▲ 문동일 셰프.

<인터뷰> 문동일 셰프 “향토음식 세계화…보존과 개발 함께 가야”

 

 

문동일 셰프(57·녹차마을 대표)는 전국에서 9번째로,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조리기능장 자격을 얻은 베테랑 요리사다.

 

제주향토음식의 세계화를 위해 이번 시식·전시·체험 공간을 총괄 기획했다.

 

문 셰프는 “향토 음식에 대한 관심과 향토음식 개발 보급을 위한 책무가 있기 때문에 이번 행사에 참가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문 셰프는 2011년 제주 그랜드호텔(현 메종글래드 제주) 뷔페인 ‘삼다정’ 오픈 멤버로 주 메뉴에 제주 향토음식을 전면에 내걸며 큰 호응을 얻었다.

 

그는 “당시 제주 로컬푸드로 승부를 걸겠다고 해 많은 분들이 우려했지만 빙떡, 톳밥, 돔베고기, 육개장 등 향토음식은 도민들 뿐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회고했다.

 

문 셰프는 제주 향토음식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형태는 보존하되 현대 기호를 접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돌상이 30여 년 전과 비교해 싹 바뀐 것 처럼 제주 향토음식도 세계인에 입맛에 맞게 조금씩 변형하는 게 필요하다”며 “기존 레시피를 반드시 유지하되 양념 1~2개를 바꾼다면 외국인까지 좋아하는 제주 퓨전 음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특별자치도의 향토음식 정책에도 쓴소리를 던졌다.

 

문 셰프는 “제주도가 2년 마다 제주향토음식 명인을 뽑고 있지만 현재 명인은 2011년 선정된 김지순 선생님 뿐”이라면서 “반면에 분야별로 향토음식명인을 뽑는 전남은 18명에 이른다. 문턱을 낮추고 지원을 강화하도록 제주도정의 인식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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