作詩 鹽丁 金用來(작시 염정 김용래)
犬月西邊牧馬場 견월서변목마장 견월악 서쪽 편 목마장엔
間間雲霧草原凉 간간운무초원양 간간이 운무가 지나며 초원을 시원케하네/
老松巖石淸風裏 노송암석청풍리 노송과 바위사이 말들이 청풍 속에 노니니
天惠自然秘景藏 천혜자연비경장 천혜자연 비경을 감추고 있네/
▲주요 어휘
△犬月西邊=견월악(犬月嶽)의 서쪽 편, 제일횡단 변 일대 △牧馬場=도립 목마장 △間間雲霧=고지가 높아 간간이 안개구름이 지나감 △老松巖石=목마장엔 노송과 암석들이 여기저기 조화롭게 배열되어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줌 △天惠自然=옛 모습 그대로 △秘景藏=비경을 감추고 있는 것 같다
▲해설
5·16 횡단로를 지날 때 마다 견월악 서쪽 편 옆 목마장엔 소나무들이 광활한 초원에 간간이 그늘을 만들고, 바위들도 조금씩 솟아있어 여기에 제주마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으며 여유로운 모습이 나타난다. 단순하지만 자연 그대로인 이런 곳은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경치일 것이다, 산수화를 아무리 잘 그려도 이런 비경을 능가할 수 있을까?
여름철 이곳은 지대가 높아 낮은 구름이 가끔 지날 때면 소나무들이 운무에 드리워져 더욱 비경을 만들어낸다. 또한 시원한 바람이 초원에서 불어와 더운 줄 모르니 이만한 곳도 드물 것이다, 현재 제주 십경 중 일경인 고수목마의 경치를 재현해 내고 있어 신고수목마로 명명해 보았다. 제주의 중산간 지대가 개발 명목으로 파괴되고 있는데, 이런 곳이 남아있는 것은 정말 다행으로 생각된다.
<해설 염정 김용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제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