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고도 감귤 제값 받기 해낼 수 있나
이러고도 감귤 제값 받기 해낼 수 있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올해산 노지감귤 출하가 시작된 지 딱 한 달째다. 감귤 유통이 본궤도에 오르려는 마당에 몰지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품질검사를 받지 않은 비상품 감귤을 다른 지방으로 반출하려던 불법행위가 고개 들고 있는 것이다. 아직도 남보다 빨리 출하해 돈만 벌면 그만이라는 얌체들이 상존한다니 정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자치경찰은 최근 규정을 무시한 채 비상품 감귤을 유통시키려던 선과장 2곳을 적발했다. 제주시의 한 선과장은 검표도 없이 극소과 등 비상품 감귤 5120㎏을 여객선으로 유통시키려다 붙잡혔다. 서귀포시 선과장 1곳도 극대과 감귤 800㎏을 배에 실어 보내려다 단속에 걸렸다. 알다시피 올해부턴 당도 10브릭스 이상일 때만 크기에 상관없이 출하할 수 있다. 마땅히 품질검사를 받고 스티커를 붙여야 하는 것이다.

품질검사를 기피한 건 상품임을 입증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맛은 고사하고 볼품없는 귤을 버젓이 상품으로 내보내려 한 게다. 소비시장에서 감귤의 이미지를 실추시킬 건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참으로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몰염치의 전형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근 5년간 비상품 감귤 적발건수는 서귀포시 1091건, 제주시 372건 등 1400건이 넘는다. 심지어 불법 유통을 막아야 할 품질검사원이 비상품을 유통하려다 걸렸는가 하면 농·감협 선과장의 불법행위도 95건이나 적발됐다. 비상품 근절대책이 전방위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사실 올해산 감귤 생산량이 사상 최저로 조사돼 농가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예년에 비해 좋은 가격을 받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하지만 출하 초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호조세를 보이던 감귤 값이 최근 하락하면서 지난해 수준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이 모두 품질 관리가 안 된 감귤 출하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비상품 감귤을 유통시키는 행위는 제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것과 다름없다. 소비자들의 불신을 불러와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탓이다. 몇몇 때문에 애써 가꾼 한해 농사를 망치게 할 수는 없다. 누누이 강조하지만 관건은 품질 관리 뿐이다. 철저한 선별 출하를 해야 하는 것이다. 제발 이젠 혼자만 돈 벌면 된다는 얌체 상혼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