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10, 공든 탑을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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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태 한국병원 내과 전문의

2018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까지 겨우 열흘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감기 등의 호흡기 질환에 걸려 걱정스러운 얼굴로 찾아오는 학부모와 수험생을 보면, 마치 내 일인 것처럼 안타깝고 걱정도 됩니다.

 

수험생들은 심리적인 위축과 누적된 스트레스, 또 이즈음의 큰 일교차 등으로 인해 생각보다 쉽게 호흡기 질환에 노출됩니다. 그간 많은 노력을 다해 쌓아온 결실을 거둘 시간에, 몸 상태가 좋지 못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그야말로 공든 탑이 무너지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시기에 흔한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선 실내 온도는 20도 정도, 습도는 40~60% 정도 적정 수준으로 조절하여 실내 공기질을 유지하고, 외출 후에는 항상 손발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해야 합니다. 또한 갑자기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기보다는 평소 식단을 통해 비타민을 비롯한 영양소 섭취를 충분히 하는 것이 면역력을 높이는 데 좋습니다.

 

만약 감기 기운이 느껴진다면 즉시 가까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고 약을 처방받도록 합니다. 혹시 시험 중 졸음이 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증상을 무조건 참기보다, 졸음을 유발하는 항히스타민제 등 수능 당일 컨디션 조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감기약은 의사와 상담을 통해 선택하고 신중하게 복용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입니다.

 

또 집중력을 높이고 잠을 쫓아준다고 커피나 에너지드링크를 마시는 수험생들이 많은데요. 이렇게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는 수면 장애를 일으켜 오히려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고 이뇨작용을 촉진할 수 있으므로 시험 주간에는 가능한 피해야 합니다.

 

최근 10년간은 수능을 전후로 추위가 없어 수능 한파도 옛말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일교차가 심해지고 기온이 떨어지는 점은 유의해야 합니다. 올해도 수능 당일 큰 추위는 없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긴장을 하면 더 춥게 느껴지기도 하는 만큼 고사장 내에서 편하게 걸칠 수 있는 겉옷을 하나 더 준비해 급격한 체온 변화에 대비하도록 합니다.

 

수능을 보고 난 뒤 논술이나 실기 시험 등을 치러야 하는 수험생들이라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하는 독감에 대비해 예방접종을 받는 것도 이어지는 전형 과정에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입니다.

 

대입을 위한 준비는 마치 긴 마라톤과 같다고 합니다. 마라톤에서 막판 스퍼트가 중요한 것처럼, 그 동안의 노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기 위해서는 건강관리를 통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면 및 식사 패턴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개인위생 관리에 힘써서 건강과 함께 꼭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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