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자동차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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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린 제주대자연과학대학장/논설위원

2014년에 구글은 특이한 자동차를 발표했다. 이 자동차에는 핸들도, 브레이크도, 가속 페달도 없었다. 구글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시대를 열겠다는 선언이었다. 실제로 그 당시 구글의 자율주행 자동차는 50만 마일 (80만 ㎞)의 무사고 운행기록을 가지고 있었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운전자의 개입 없이도 각종 센서를 활용해서 스스로 목적지를 찾아가는 자동차를 의미한다. 구글의 자율주행 자동차 지붕에 탑재된 센서 장비는 ‘라이더(LiDAR)’라고 부른다. 라이더는 주변 360도 방향을 모두 감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고, 1초에 160만 번 주변 정보를 수집한다.

자율주행 자동차와 무인자동차가 혼용되어 사용되고 있지만, 그 둘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무인 자동차는 사람이 타지 않고 원격조정으로 움직이는 자동차를 주로 의미한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자율주행은 하지만, 사람이 타고 있어서 안전의 문제가 무인자동차보다 훨씬 더 엄격해야 한다는 차이가 있다. 사람이 타는 비행기와 사람이 타지 않는 드론이 다른 것처럼.

자율주행 시장은 2020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네비건트리서치는 세계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이 2020년 2000억 달러 규모에서 2035년까지 1조2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자율주행 자동차의 기술 수준을 어느 정도일까? 국제자동차공학회(SAE)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발달 수준을 레벨 0부터 레벨 5까지 6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기술 수준은 레벨2인 부분 자율주행단계로 운전자의 전방주시 등 상시감독이 필요한 수준으로 분류되고 있다. 구글의 경우는 레벨 3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레벨 3은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할 필요가 없이 주행 중에 다른 일을 할 수 있지만, 여러 가지 상황에서 개입을 해야 하는 수준이다. 구글을 포함한 주요 선진국의 자동차 혹은 IT 기업들은 운전자의 제어가 필요하지 않은 레벨 4로 진입하기 위해서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언제쯤 일반화될까? 그 시기는 기술개발 속도뿐만이 아니라 법제도 정비의 속도가 변수가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 자동차 사고의 경우, 사고의 책임이 운전자인지, 자동차인지 불분명하다. 자동차 책임이라면 자동차 제조사 책임인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회사 책임인지, 혹은 통신장애 때문인지 책임 문제가 복잡해질 것이다. 어쩌면 자율주행 자동차의 상용화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법 제도의 문제일지도 모른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상용화되면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의 수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교통사고의 90%는 운전자의 실수에 기인한다. 베트남 전쟁 기간 동안(1956~1975년) 미군의 전사자 수는 5만 8220명이었다. 같은 기간 미국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의 수는 75만 7538명이었다. 전사자의 13배에 달하는 사람들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것이다.

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매년 2000만~5000만명이 교통사고로 부상을 당하고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이런 교통사고 사상자의 수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테슬라의 CEO인 엘론 머스크는 미국 주지사협의회에서 10년 후 미국에서 생산되는 차 대부분은 자율주행차일 것이고 20년 후엔 자동차에서 운전대가 사라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예측이 어느 정도 맞을지 알 수는 없지만, 한 가지는 분명해 보인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달리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 자율주행 자동차라는 거대 시장에서 퍼스트무버(First Mover)는 못 되더라도 패스트팔로어(Fast Follower)가 될 수는 있도록 준비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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