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계절근로자로 첫 입국한 구엔 반일씨(36·오른쪽)가 제주시 조천읍 선흘1리에 있는 감귤원에서 오중배씨(60)의 지도를 받으며 감귤을 수확하고 있다.

감귤 수확철을 맞아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이 입국하면서 부족한 농촌 일손을 해소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9일 제주시 조천읍 선흘1리에 있는 감귤원(2만5996㎡). 베트남인 구엔 반일씨(36)가 감귤 수확에 구슬땀을 흘렸다.

구엔씨는 제주시가 올해 처음 도입한 외국인 계절근로자 중 가장 먼저 입국했다.

계절근로자는 월 최저 136만원을 받고 3개월(90일) 동안 일을 하게 된다. 1일 8시간 근무에 주 1회 휴무가 주어진다.

베트남에서 쌀농사를 지었던 구엔씨는 “열흘 정도 일을 했는데 농장주도 잘 대해주고 한국음식도 입맛에 맞는다”며 “3개월간 400만원을 벌 수 있는데 베트남에선 1년간 일해야 벌 수 있는 돈”이라며 흐뭇해했다.

구엔씨를 고용한 오중배씨(60)는 “농촌에 남은 인력은 대부분 고령화했고, 감귤 수확철마다 일손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워왔다”며 “고용기간을 더 늘려주고, 많은 농가들이 외국인 인력을 빌릴 수 있도록 지원책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구엔씨는 여동생인 티무어이씨(31)가 7년 전 제주에 시집을 오면서 이 인연으로 가장 먼저 입국할 수 있었다.

제주시는 법무부와 함께 올해 하반기 첫 도입한 외국인 계절근로자 사업에는 베트남 20명, 중국 3명, 캄보디아 1명 등 모두 24명을 13곳의 농가에 배치할 계획이다.

현재 베트남 1명, 중국인 2명 등 3명이 입국했고, 나머지 21명은 오는 12월 5일까지 입국해 농가에 배치된다.

제주시가 지난 5~6월 수요조사를 할 당시 신청 농가는 44곳, 고용되길 희망한 근로자는 88명이지만 실제 참여한 농가는 13곳에 채용된 근로자는 24명으로 줄었다.

대다수 농가에선 양배추와 양파, 브로콜리를 파종하는 8~9월에 채용을 원했으나 해당 국가에서 해외 고용허가증과 건강진단서를 발급 받는 과정에서 2~3개월이 소요돼 제 때 입국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일부 신청 농가들이 고용을 포기했다.

이와 함께 외국인 근로자를 채용하려는 농장에는 별도의 침실과 화장실, 샤워시설을 갖춰야해 일부 농가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 있어 중도에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시 관계자는 “내년에는 계절근로자 도입 사업을 조기에 발주해 월동채소 파종시기인 9월부터 외국인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