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손에 ‘사랑’을 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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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택·김진우 대표 24년째 봉사 활동나서
일도2동, 의자·거울 갖춰…청사 내 작은 이발소 설치
▲ 14일 제주시 일도2동주민센터 1층 작은 이·미용실은 이른 아침부터 머리 손질을 하기 위해 찾은 노인들로 북적였다.

지역 노인들을 위해 ‘무료 이용 봉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등 재능기부를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이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오전 8시 제주시 일도2동 주민센터(동장 고광철) 1층 작은 이·미용실에는 사각사각 가위 소리가 쉴 새 없이 울렸다.


제주시 일도2동은 노인들을 위해 주민센터 청사 자투리 공간에 작은 이·미용실을 만들어 매달 둘째주 화·목요일 무료로 이·미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노인들의 덥수룩했던 머리카락이 남양이용원 박주택 대표(62)의 손을 거치자 10분도 안 돼 말끔하게 정돈됐다.


올해로 24년째. 박 대표는 1993년부터 일도2동 관내 노인들을 위해 이용봉사를 진행해왔다. 현재는 종로이용원 김진우 대표(59)와 함께 재능을 기부하고 있다.


줄지어 앉은 백발의 노인들은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한 줄도 모르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 등 세상사는 이야기 꽃을 피워냈다. 머리손질을 마치고 돌아서는 이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박 대표는 “작은 재능이지만 누군가를 도와주는 일이 그렇게 기쁠 수 없다”며 “작은 이·미용실이 이웃들이 모여 사는 얘기를 나누는 사랑방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는데, 이곳을 찾으시던 어르신이 안 보일때는 섭섭한 마음도 든다”고 말하며 웃음을 보였다.


김 대표는 “어르신들이 말끔해진 모습을 보고 기뻐하실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며 “어르신들의 미소를 보면 봉사를 그만둘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웃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지역주민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머리를 손질하는 날에는 일도2동통장협의회(회장 고광언)에서 빵과 우유 등 간식을 제공하고 노인들의 말벗 되어드리는 등 다양한 교감활동으로 훈훈한 정을 나누고 있다.


이와 관련 고광철 일도2동장은 “통장협의회 등 자생단체와 행정 및 자원봉사자가 삼위일체돼 꾸준히 봉사활동을 실시, 아름다운 이웃사랑이 이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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