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 안전불감증이 부른 ‘작업 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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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역사공원 이어 드림타워도 추락사…장기간 공사 중단
300명 일손 놓아…무리한 공정 ‘안전 뒷전’
올 들어 482명 피해…재해율 전국 상위권
▲ 지난 4일 근로자 추락사고 이후 15일째 공사가 중단된 제주시 노형동 드림타워 건설 현장.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대형 공사장에서 잇따라 산업재해가 발생, 작업이 중단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지난 4일 도내 최고층 건축물(38층)인 제주시 노형동 드림타워 공사현장에서 박모씨(59)가 2층 바닥을 청소하던 중 10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숨졌다. 박씨는 하도급업체에서 고용한 일용직 노동자였다.

총사업비 6600억원이 투입된 드림타워는 사망사고가 발생한 지난 4일부터 현재까지 15일간 공사가 올 스톱됐다.

작업 재개가 언제 이뤄질지 불투명한 가운데 상시고용 근로자 300여 명이 일손을 놓으면서 원청은 물론 하청업체도 큰 손실을 보고 있다.

총공사비 2조원이 투입된 제주신화역사공원 복합리조트 공사현장도 지난 5월 작업을 하던 박모씨(63)가 지하 2층으로 추락해 사망했다.

이 사고로 신화역사공원은 지난 5월 9일부터 6월 1일까지 24일간 작업이 중단됐다.

광주지방노동청 제주근로개선지도센터는 2차례나 작업재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안전시설 보강 여부를 꼼꼼히 확인 후에야 작업 재개를 허용했다.

당시 1000여 명의 현장 근로자들은 일당을 받지 못해 근심이 깊어졌고, 1단계 리조트 공사의 준공 일정을 맞추는 데도 차질을 빚었다.

올 들어 8월까지 도내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재해 근로자는 482명이다.

사고 유형은 추락이 153명으로 가장 많고, 넘어짐 83명, 절단·베임 61명, 충돌 44명, 끼임 36명 등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90명과 비교해 23%(92명)나 늘었다.

2015년 기준 제주 건설현장에서 재해를 당한 근로자는 1101명이다. 그해 전체 현장근로자 수는 19만8012명으로 재해율은 0.56% 기록했다.

이 같은 재해율은 인천(0.61%)과 대구(0.60%)에 이어 전국 3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제주지역에선 관광개발 붐으로 발주처와 시공사의 분양 일정에 맞춰 무리하게 공정을 앞당기고 있다. 여기에 공사장 인력난으로 많은 미숙련자를 채용하면서 후진국형 안전사고가 늘고 있다.

특히 추락 방지를 위한 작업발판과 안전난간 설치, 덮개 및 사다리 시설을 소홀히 하면서 사망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광주노동청 제주근로개선센터 관계자는 “사망사고가 발생하면 공사 규모에 관계없이 작업이 중단 된다”며 “1군 건설업체라도 완벽하게 안전시설을 갖춰야만 공사가 재개되는 만큼 산업재해 예방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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