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으니 자주 아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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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진 한국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나이가 드는 것, 노화는 일정 나이가 지난 후 서서히 진행하는 것입니다. 반면 아픔은 하나의 사건이므로 통증과 나이가 듦을 무조건 관련시키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다만 노화에 따라 상대적으로 체지방량이 높아지게 되고, 근육 저하가 근력 감소로 이어져 생활에서 활동의 제약이 생기게 되면서 사건(통증)이 더욱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만성질환을 앓는 분들이 많다 보니 이에 따른 통증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대개 60세가 넘으면 젊은이들보다 2배, 80세 이후에는 3배 이상 만성 통증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나이 먹음을 스스로 인지 하고 자신의 상태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르신들이 겪는 통증에 대한 오해는 어르신들은 감각이 무뎌져 통증을 덜 느낀다고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내원한 어르신에게 통증 여부를 표시하도록 하면, 없다고 표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증에 대한 이해 부족이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으로, 자세한 질문이나 환자분의 표정, 혹은 세분된 검사표를 가지고 측정해야 합니다. 이때 언제 가장 아프셨냐고 묻는 것보다 지금 얼마나 아픈지 물어보는 것이 효과적인데, 과거의 일은 과장되거나 축소되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또한 어르신들이 통증을 덜 느끼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통증까지는 약간 더 참을 수 있지만 일정 이상 통증이 발생할 때는 오히려 건강한 성인보다 통증을 더 심하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접근해야 합니다.

 

나이 드신 분들의 진찰은 질환과 기능 상태가 젊은이와 다르기 때문에 더 효과적인 접근방법이 필요합니다. 어르신들은 본인의 문제를 잘 표현하지 않고, 성기나 가슴 등 민감한 부위의 통증을 표현하는 것을 수치스러워 하며 청력의 감소로 대화도 쉽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통증은 호수에서 이는 동심원과 같아서 환자의 생활 속에서 그 원인을 찾아 진단하기 위해 다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또한, 통증 치료는 환자와 의사 모두 환자의 통증에 대해 잘 알아야 하는 치료입니다. 때때로 어르신께 병력 조사를 위해 질문을 하면 귀찮아하시거나 어려워하며 생략하기를 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대화 자체가 의사는 통증을 더욱 잘 파악하고, 환자는 자신의 통증에 대해 인식하는 과정으로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간혹 진찰까지 끝냈으나 치료가 잘 안 되기도 합니다. 어르신들이 스스로 진통제나 시술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치료를 받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의사들도 부작용을 걱정해 진통제를 처방하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통증 경감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으면 심폐 요구량 증가, 호르몬 및 대사 기능, 면역력 저하로 인해 기저 질환 악화와 감염, 폐렴 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그 위험과 경중을 따져 적극적으로 치료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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