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에 연기된 수능, 차질 없이 치러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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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경북 포항 지진 여파가 크다.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지난 16일 예정됐던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오는 23일로 연기된 거다. 사상 초유의 사태다. 이로 인해 4년제 대학과 전문대의 입학전형 일정도 재조정됐다. 대입전형의 모든 과정이 1주일씩 순연된 게 주 골자다.

수험생들의 안전을 위해 불가피하고 당연한 조치다. 16일 오전에 규모 3.6의 여진이 포항시에서 관측됐다. 수능이 미뤄지지 않았다면 포항 수험생들은 시험 도중 아찔한 상황을 겪을 뻔했다. 왠지 남의 일 같지가 않다. 제주지역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어서 예기치 못한 불상사가 언제 닥칠지 모르기 때문이다. 현재 도내 학교 10곳 중 7곳이 내진설계 및 보강이 안 돼 지진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태다.

그나저나 도내 수험생들은 수능 연기와 대입 일정 조정으로 심적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 등 다른 지역으로 논술이나 면접을 보러 가기 위해 항공권과 숙박시설 등을 예약했던 수험생들이 그렇다. 대학별 고사 일정에 맞춰 예약해 둔 항공편과 숙박 일정을 취소ㆍ변경하느라 애를 먹고 있어서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수험생들은 평소와 같은 생활 패턴으로 차분히 대처해야 한다. 수험생들은 자신이 지원하려는 대학들의 홈페이지 등을 통해 달라진 전형 일정을 반드시 확인한 후 지원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항공ㆍ숙박업계 등이 취소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해 조금이나마 걱정을 덜게 됐다.

이제 중요한 것은 23일로 연기된 수능시험이 차질 없이 치러질 수 있도록 후속 대책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다. 이에 제주도교육청은 수능 시험장 준비를 원점에서 다시 추진하고 있다. 시험 전날인 22일 예비소집을 재 실시하고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시험실(교실)을 모두 바꾸기로 한 것다. 다만 14개 고사장은 그대로 유지된다.

보관 중인 수능 문답지에 대한 보안도 한층 강화돼야 한다. 실제 학력고사 시절인 1992년 문제지 일부가 도난돼 시험이 미뤄진 적이 있다. 우리사회는 대학 입시에 민감하다. 따라서 작은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 보다 철저한 시험 관리가 요구되는 이유다. 차제에 한 번의 수능 시험으로 당락이 결정되는 대입제도 개편을 검토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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