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공사장 안전불감증, 불치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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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개발 붐이 이어지면서 그에 따른 공사장 안전사고가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다. 해마다 크고 작은 사고로 안타까운 인명피해가 속출해 여간 우려스러운 상황이 아니다. 기실 공사현장은 늘 위험요인이 도사려 있기 마련이다. 인명사고가 날 때마다 안전불감증이 거론되지만 비슷한 잘못이 되풀이되고 있는 게 심각하다.

보도를 보면 지난 4일 드림타워 공사현장에서 청소를 하던 근로자가 10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 5월에도 제주신화역사공원 공사장에서도 작업을 하던 인부가 지하 2층으로 추락해 사망했다. 문제는 이 같은 공사장 안전사고로 사망자가 매년 늘고 있다는 점이다. 2013년 8명에서 2014년 9명, 2015년 14명, 2016년 18명으로 증가했다. 올해도 8월 말 현재 이미 13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건설현장의 사고가 대형화되면서 재해를 입는 근로자도 늘고 있다. 올 들어 8월까지 공사장에서 다친 사람은 482명이다. 하루 평균 2명꼴로 산업재해를 당하는 셈이다. 그중 추락사고가 153명으로 가장 많았다. 앞서 2015년 제주지역 재해율은 0.56%로 인천(0.61%)과 대구(0.60%)에 이어 전국 3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알다시피 제주는 부동산 활황에 힘입어 어딜 가나 중장비와 망치질 소리가 요란하다. 건설업체들은 보다 많은 공사를 따기 위해 공정을 무리하게 앞당긴다. 거기에 인력난에 따른 미숙련자 채용까지 가세해 늘 사고 위험이 상존한다. 특히 작업 발판과 안전난간만 제대로 설치해도 추락사를 막을 수 있는데도 그걸 허술히 하는 것이다.

산업재해가 줄어들지 않는 것은 무엇보다 안전을 경시하는 풍조 탓이다. 이는 곧바로 추락이나 충돌 등의 산업재해로 이어진다. 피해자와 가족이 당하는 심적·경제적 고통은 말할 것도 없다. 그야말로 국제안전도시가 부끄러운 제주의 자화상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사고에 대비하는 길은 철저한 예방조치뿐 특별한 방법이 없다. 건축주와 시공자는 공사 중인 건물에 사고 우려가 없는지 항시 점검을 철저히 해야 한다. 근로자들도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는 심정으로 매사 조심해서 일하는 거다. 당국 역시 현장 안전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는 최선의 방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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