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대 저소득층 재래식화장실 교체 ‘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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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관 설치 안돼 지원 제외
수세식 설치시 오수 역류
복잡한 골목길도 참여 못해

제주시가 저소득 주민들의 위생 개선과 수질오염 예방을 위해 재래식화장실을 수세식으로 교체해 주는 사업을 펼치고 있으나 일부 주민들은 지원 혜택을 못 받고 있다.

21일 제주시에 따르면 재래식화장실 개선 대상을 전수조사한 결과 710가구로 나왔다.

그러나 저지대 및 옴팡진 곳에 사는 저소득층 244가구(36%)는 예산을 지원해도 수세식화장실로 교체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는 올해부터 재래식화장실 교체비용을 80만원 증액해 가구당 2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그런데 저지대 거주하는 빈곤층의 경우 공공하수관로가 연결되지 않거나 연결을 해도 오수가 역류하면서 지원을 못하고 있다.

특히 기존에 형성된 마을보다 낮은 저지대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저소득층 중에서도 생계가 더욱 어려운 가정이 많은데도 재래식화장실 정비 지원을 받지 못해 설움이 커지고 있다.

조천읍에 거주하는 김모씨(70·여)는 “남들은 수세식으로 교체해 주는데 지대가 낮다고 지원을 안 해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예산을 늘리거나 하수관로를 설치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시는 재래식화장실을 수세식으로 바꿀 경우 오수가 발생하지만 저지대 가구에는 하수관로가 연결되지 않아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는 딜레마에 빠졌다.

제주시 관계자는 “저지대 가구에 하수관로를 연결해도 수세식화장실에 나온 오수가 역류해 결국 해당 가구에 오수가 쏟아지는 문제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공공 하수관로가 미치지 못하는 복잡한 골목길에 자리 잡은 저소득층 가구도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제주시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2885가구에 30억1500만원을 투입해 재래식화장실을 정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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