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육의 변화에 대한 모색
제주교육의 변화에 대한 모색
  • 제주신보
  • 승인 2017.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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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형. 前 백록초등학교장/동화작가

포항지진으로 수능이 일주일 연기됐다. 대학입학을 위해 12년을 공부에 매진해 온 학생들에게 일주일 연기는 참으로 고통스러웠을 듯하다. 지진으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힘든 일주일을 참고 견디는 수험생과 학부모, 제주도교육청 담당자와 고등학교 교원들에게도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

그동안 선진국의 교육을 경험한 학자, 교육자들이 전통적인 한국의 강의식, 주입식 교육에 대한 반성과 우려를 들며 우리나라 교육이 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았다. 창의력, 사고력, 토론 위주의 교육으로 가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이 많지만 아직도 교육현장에서는 강의식, 주입식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입시제도가 자주 바뀌어 교사나 학생, 학부모의 고통이 크다.

수동적인 교육으로는 4차 산업시대에 뒤질 수밖에 없다는 충고를 들으면 한국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말이 수긍이 간다. 하지만 대학입시가 바뀌지 않아 초·중·고등학교 교육이 바뀌지 않으며, 대입을 앞둔 고등학교 교육현장에서는 여전히 문제풀이식 교육이 되풀이되고 있다. 다행히 다양한 평가를 지향하는 수시모집이 자리 잡아가고 있어 그나마 입시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지만 이마저도 장단점이 있는 듯하다.

핀란드 교육은 첨단 기술이 확대되고, 글로벌화하는 현시대에 지속 가능성 있는 교육을 위해 사회와 일터에서 기대하는 교육으로 변화하고 있다. 학생들이 새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계획하는 것은 물론 그 결과 평가에 필수로 참여하며, 핵심 커리큘럼은 긍정적인 감정의 경험과 협력 체계, 상호 작용 그리고 창의성이 배움을 향상한다는 믿음에 근거해 협업을 중시, 학생들이 줄지어 앉는 형태가 아니라 무리(cluster)를 형성해서 배우는 수업으로 운영된다고 알려졌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교육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을까? 열린 교육이 한창 유행처럼 번졌지만 일반화하기에는 무리여서 사라졌고, 자유학기제도 자유롭게 직업을 경험하고 진로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지만 학교의 여건이 달라 다양한 직업체험을 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제주형 자율학교(혁신학교)의 경우에도 자율적인 교육과정 편성권과 예산을 제공하고 있다. 체험 활동 위주의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어 학생이나 학부모가 행복하겠지만 기초학력이 부실하면 중학교에 입학 후, 적응을 하지 못하는 순간 불행한 학생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자율학교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대부분의 학교와 학생에게는 혜택이 돌아가지 않아 성공적인 공교육 모델이라고 말하기엔 다소 문제가 있다.

제주도교육청에서 IB 교육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영어교육도시의 브렝섬홀 아시아와 NLCS학교는 IB 교육과정을, KIS는 WASC(미국서부 학교인증위원회) 교육과정을 가르쳐 미국이나 유럽의 유명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있어 도내 학교에서 영연방 학생들의 평준화를 위해 만든 IB 교육과정을 가르칠 수만 있다면 정말 획기적인 교육의 변화가 올 것이다.

국가공통교육과정과의 관계는 어떻게 해결할지 모르지만 IB 교육과정을 도입한다는 발상은 기발하다. 교재가 영어로 돼 있고 영어를 통한 교육과 평가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학생들이 IB 수업을 받을 수 있는 영어실력을 갖추고, 재정적인 지원과 IB 교육과정을 가르칠 수 있는 교사와 교구, 교육환경이 확보돼 제주교육에 변화의 바람이 부는 그 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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