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이장 현승민) 주민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어려운 환경에 처한 마을 주민에게 전달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시흥리 주민들은 최근 뇌출혈로 투병 중 숨진 고(故) 부성호씨 가족에게 성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부씨는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마을 개발위원으로 활동하며 지역 발전에 힘써왔다.
부씨는 뇌출혈로 병원에서 투병 생활을 이어오다 지난 10월 병세가 악화돼 숨을 거뒀고, 장례를 치른 지 일주일만에 부인과 아들이 교통사고로 큰 부상을 입었다.
병원 치료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이들 가족의 딱한 사정을 들은 현승민 이장은 주민을 대상으로 이웃돕기 자선행사를 열고 성금 1000만원을 모았다.
고 부성호씨의 장녀인 부보미씨(29)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막막한 심경이었다”며 “마을 주민들의 도움이 손길에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 이장은 “평소 마을 일이라면 누구보다 앞장섰던 고인 가족들이 어려움에 처했다는 소문을 듣고 주민 모두가 팔을 걷고 나섰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제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