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혁진씨가 지난 10월 15일 김녕 저온창고~중산간 일원에서 열린 JRC회장배 개인독주 대회에서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고 있다.

철인3종은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앞세워 목표점을 향해 쉼 없이 나아가는, 말 그대로 ‘철인의 운동’이다.

유산소성 운동을 대표하는 수영, 사이클(자전거), 마라톤 세 종목을 연이어 실시하는 경기인 철인3종은 다른 어떤 종목보다도 극기와 인내를 요구하는 초지구력 운동이다.

철인3종은 2000년 호주 시드니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으며, 올림픽 코스의 경우 수영 1.5㎞, 사이클 40㎞, 마라톤 10㎞ 등 총 51.5㎞ 거리를 경쟁한다.

또한 초보자들도 즐길 수 있는 스프린트 코스뿐만 아니라 하프 코스, 아이언맨 코스 등 난이도별로 다양한 코스도 있다.

가장 긴 거리인 아이언맨 코스는 무려 수영 3.8㎞, 사이클 180.2㎞, 마라톤 42.195㎞를 완주해야 한다.

이 코스를 완주하는 자에게는 진정한 철인이라는 칭호가 붙게 된다.

제주도자전거연맹 이사이자 JRC 사이클동호회 팀장인 양대성씨(35)는 철인3종을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양 팀장은 “철인3종의 일반적 수식어인 ‘인간의 한계에 도전한다’는 문구는 그저 어려운 운동으로만 인식돼 자연인의 도전을 억제한다”며 “사실 이 3종목은 일상에서 쉽게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이 할 수 있는 종목부터 연습하고 나머지는 차근차근하면 된다”고 말했다.

20대부터 자전거 라이딩을 즐겨온 양 팀장은 자연스럽게 마라톤에도 관심을 갖게 돼, 듀애슬론대회(사이클, 마라톤 2종목 경기)를 완주했고 결국 수영까지 배우게 됐다.

양 팀장은 “수영을 전혀 할 줄 몰랐는데 철인3종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초급 교육을 받으며 수영을 익혔다”고 말했다.

수영을 터득한 양 팀장은 바다 수영 3㎞, 사이클 140㎞, 마라톤 30㎞인 2015 제주슈퍼맨대회 완주를 성공했다. 2016년에는 챌린지제주 국제트라이애슬론대회 남자부 30~34세 부문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양 팀장은 운동을 통해 사회생활에서의 어려운 일도 다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얻었다.

같은 JRC 소속 강혁진씨(28)는 “동호회 활동을 하는 것이 실력 향상에 좋다”며 “도전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철인3종 팀 릴레이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어 “3명이 한 팀을 이루는 릴레이는 각 주자가 한 종목씩 임하게 되는데, 팀원을 기다리는 초조함과 바통 터치의 짜릿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철인3종은 각 운동에 쓰이는 근육이 다르기 때문에 근전환 연습이 핵심이다.

근전환 연습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종목 전환 시 얼마 못 가서 쥐가 나서 주저앉아버리는 등 실력 발휘를 제대로 할 수 없다.

강씨는 “근전환은 다른 종목을 15분씩 번갈아가며 여러 세트로 진행한다”며 “이 훈련을 할 때 한쪽 근육에 걸린 부하를 다른 쪽으로 전환시키며 오히려 몸이 가뿐해지는 느낌이 온다”고 말했다.

철인3종의 가장 큰 장점은 성취감이다.

강씨는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갖은 어려움 속에서도 주저앉지 않고 끝까지 나아간다”며 “완주 시의 기쁨은 오랫동안 여운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 팀장은 “성취감의 기쁨도 있지만, 반환 코스마다 나를 기다리며 응원하는 아내와 동호회원들이 있어서 쉽게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형준 기자 dpe1989@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