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최남단 인연으로 맺은 관광 동반자…상생 발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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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경관·자원 제주와 유사…자매결연 22년 교감
“항공편 확대 공동 관광업 발전, 의료 영역 교류 확대”
▲ 왕승 하이난성 외사판공실 주임.

‘중국의 가장 젊은 성’, ‘최대의 경제 특구’, ‘중국 유일의 성역 국제관광도’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중국 남부 남중국해에 위치한 하이난성(海南省).

 

제주특별자치도와 하이난성은 1995년 10월 6일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양 섬은 섬관광정책포럼, 공무원 연수 교류, 축구·골프 등 스포츠 교류 등 정기적이고 다양한 인문 교류를 추진하면서 20여 년이 넘는 깊은 우애의 역사를 세우고 있다.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아 제주도와 비슷한 자연·관광·지리적 조건을 가진 하이난성을 만나봤다.

 

▲하이난성과 제주의 인연=중국 대륙 최남단에 위치한 하이난 성은 1988년 광둥성에서 하이난과 그 주변 제도가 분리되며 성으로 승격됐다. 하이난은 크게 북쪽의 하이커우(海口)와 남쪽의 싼야(三亞)로 나뉘어져 있다.

 

면적은 3만3920㎢로 제주도의 19배에 이르며 독특한 생태를 갖고 있어 산림 녹화율이 62.1%에 달한다.

 

기온의 연교차는 15도 이하이며, 해양성기후의 특징을 띠고 있기 때문에 ‘중국의 하와이’라고도 불린다.

 

하이난성에 발을 내딛으면 야자수가 넘실거리고 쪽빛 파도가 일렁이는 모습과 살랑거리는 바람과 적당한 날씨에 힐링의 시간을 안겨준다. 특히 4면이 바다로 둘러쌓인 하이난성은 수려한 자연 경관과 풍부한 관광 자원, 맑은 공기 등 제주도와 유사한 면이 많다. 세계보건기구에 데이터에 따르면 하이난의 공기 질은 중국 1위~2위 수준으로 높다.

 

이렇듯 서로 비슷한 성향을 가진 두 섬은 1995년 10월 6일 자매결연을 체결, 친밀한 교류를 통해 서로의 속살을 공유하고 있다.

 

자매결연을 맺은 첫해에는 제34회 한라문화제에 하이난성 문예사절단이 처음으로 참석해 제주의 민속공연을 즐겼다.

 

이어 섬관광정책포럼 참가, 청소년 축구 교류단 방문, 한중 인문교류 테마도시 사업 추진 등 확대의 폭을 매년 넓혀가고 있다.

 

하이난성과 제주도의 자매결연 20주년이었던 2015년은 그 의미가 더 크다. 당시 제주도는 원희룡 지사를 비롯해 180여 명 규모의 교류단을 구성, 11월 26일부터 29일 하이난에서 ‘제주의 날’ 선포식 등을 가졌다.

 

또 이 기간 하이난 영빈관에서는 제주발전연구원과 제주관광공사·한라도서관·제주도연합청년회가 각각 하이난성 사회과학원·여유발전위원회·도서관·공청단과 교류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양 지역이 교감하고, 우애를 더 돈독히 다지는 계기가 됐다.

 

▲양 국가의 관광 중심지=한국 관광의 1번지로 제주가 손꼽힌다면 중국 관광 요충지로는 하이난성이 대세다.

 

중국 중앙정부가 2009년 하이난에 국제 관광도를 건설하기로 하면서 하이난성은 국제적 도시로 탈바꿈했다.

 

무비자국 정책은 2009년 26개 국가에서 현재 59개 국가로 확대됐으며, 2011년에는 내국인 면세점 정책도 도입했다.

 

하이커우 미란국제공항, 싼야 퐁황국제공항, 보아오공항, 영흥공항 등 4개 공항을 통해 관광객들의 출입도 자유롭다.

 

이로써 지난해 기준 하이난성을 찾은 관광객은 6000만명을 넘어섰으며, 관광 수입은 총 682억1000만원에 달하고 있다.

 

이어 올해 상반기 관광객 수는 3145만7200명·관광 수입은 371억4100만원을 각각 돌파, 관광업을 중심으로 한 발전이 눈부시다.

 

이처럼 하이난성이 주요 국제 관광도시로 우뚝 서기까지는 중국 외교부서인 외사판공실의 노력이 뒤따라야 했다.

 

특히 왕승(王勝) 하이난성 외사교무판공실 주임은 1994년부터 외사판공실에서 일해온 베테랑으로, 하이난성을 중국 유일무이한 관광섬으로 이끔은 물론 ‘제주 섬’과의 인연을 소중히 이어온 주요 인물이다.

 

그는 “1995년 제주와 정식적으로 자매 결연을 맺은 후 20여 년 동안 교류 활동을 직접 총괄했다”면서 “도민들이 착하고 도시가 매우 깨끗하며, 공무원들이 일하는 의욕이 넘친다는 깊은 인상을 받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 섬의 자매 결연 후 정부 고위급 상호 방문 횟수는 이미 40여 회를 넘어서고 있다”면서 “그 중 성급 상호 방문이 25회에 달하며, 하이난-제주 청소년 축구 교류 경기는 하이난과 제주 간 민간교류의 1위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도와 하이난성이 관광도시로서 상호 교류 영역을 넓히기 위한 제안도 내놨다.

 

왕승 주임은 “하이난과 제주는 지형·역사·기후 등 여러면에서 비슷한 점이 많다”면서 “양 지역의 교류를 진일보시키기 위해서는 제주~하이커우, 제주~싼야 간 정기 항공편을 개통해 공동 관광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 “한국은 의료·건강 분야의 경험이 풍부하고 기술이 선진화됐다”면서 “제주도의 우수한 의료 건강 기구 및 기업과 협상해 양 지역의 건강·의료 영역의 실무 교류 폭을 넓혀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하이난은 중국에서 비교적 일찍 제주와의 우호 관계를 발전시킨 성 중 하나로, 하이난은 제주와의 우호 교류를 매우 중요시한다”면서 “양 지역이 공동으로 노력해 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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