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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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편집부국장
최근 사드 배치 문제로 갈등을 겪었던 한중간 해빙무드가 조성되면서 제주도민들 사이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의 제주 방문이 중단되면서 경제적 타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한중 해빙무드가 다행이라는 입장이 있는가 하면 관광객 증가에 따른 수많은 문제가 나타날 것이라는 입장이 공존하고 있다.

▲오버 투어리즘(overtourism)은 관광객이 도시를 점령하고 주민들의 삶을 침범하는 현상이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이탈리아 베네치아,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유럽의 유명 관광도시에서는 관광객에 대한 거부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면적이 적은 섬 지역의 경우 더욱 심각하다. 전세계 다이버들이 찾는 태국의 섬 ‘코타차이’는 무기한 관광객 거부에 나섰다.

많은 관광객들이 주민들의 생활을 침해하는 것은 물론, 소수의 자본에 의해 상업적 관광지로 변화하고 이로 인해 높은 임대료로 지역주민이 이주하게 되는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어리스티피케이션은 관광지화된다는 ‘Touristify’와 지역 상업화로 주민들이 떠나게 된다는 ‘Gentrification’의 합성어다.

외국의 경우만이 아니라 서울 북촌 한옥마을과 이화동 벽화마을 등은 정주권과 생존권을 위해 주민들이 거주지를 떠나고 있다.

벽화마을로 유명한 서울 이화마을은 주민들이 나서 벽화를 지웠다.

넘쳐나는 관광객으로 인해 피해가 심각해지자 주민들이 정주권과 생존권을 우선시한 것이다.

▲최근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제주지역 투어리스티피케이션 현상이 지역주민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대부분의 주민은 거주지에 관광객 방문이 증가해 자신의 삶이 영향을 받는다고 응답했고, 그 가운데 다수가 관광객들로 인해 부동산 가격, 물가, 자연환경, 안전 및 범죄율이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이런 결과는 제주가 관광객 총량제를 도입해야 한다는데 힘을 실어주고 있다.

관광객 수를 수용 가능한 선에서 제한할 필요성이 있고, 관광이익을 공정하게 분배할 수 있는 사업 유형을 개발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계획 없는 관광객 유치를 지양하고, 제주도민의 삶과 사회적 수용력을 고려한 관광객 유치 목표 설정과 함께 제주의 경제, 환경, 문화 등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관광객의 책임관광’ 필요성을 무엇보다 강조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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