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는 신문 서열 잣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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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업 논설위원
ABC로 시작되는 알파벳은 영어의 기본이다. 그래서일까. ABC는 기본을 뜻하는 말로 널리 쓰인다. ‘ABC도 모른다’가 그 예다. 한데 신문업계에선 다른 의미로 통용된다. Audit Bureau of Circulations의 약자로 ‘신문ㆍ잡지 등의 발행ㆍ유료 부수를 조사해 공개하는 제도’가 바로 그것이다.

이 제도는 일단 신문ㆍ잡지 등 각 매체로부터 자발적으로 발행ㆍ유료 부수를 보고 받는다. 이어 ABC협회 조사원이 매체 발행사와 인쇄공장 등을 직접 방문해 발행사가 보고한 부수가 맞는지 실사 작업을 벌인다. 그 뒤 장부와 증빙 서류 등을 확인해 인증 부수를 발표한다.

▲ABC 제도는 1914년 미국에서 처음 시작됐다. 이후 세계 32개국에 채택돼 각 나라의 환경에 맞게 운용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89년 ABC협회가 창립됐고, 1996년 세계ABC연맹 정회원국이 됐다. 2010년부터 발행부수가 공개됐고, 2011년부터 유료부수도 함께 발표되고 있다.

발행부수는 신문인쇄 시 윤전기에서 발생되는 손실분인 파지를 제외한 배달 및 판매 가능한 부수를 말한다. 그런 점에서 신문 규모를 설명하는 지표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유료부수는 지국 및 가판업자가 구독자에게 유료로 판매한 부수로, 실제 구독률 지표에 해당한다.

ABC 제도는 신문ㆍ잡지 등의 경영 합리화와 광고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 한데 현실에선 좋든 싫든 신문사 간 서열을 매기는 잣대로 활용되고 있다. 어쨌거나 부수가 많아야 영향력 있는 유력지로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 신문사들이 매년 ABC 실사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유일 게다.

▲최근 전국 일간지 163개사를 대상으로 실시된 2017년도 발행ㆍ유료부수 인증결과가 공개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조사 기간은 2016년 1~12월이다. 이번 ABC협회 부수 인증에서 제주新보는 제주 대표신문의 입지를 재확인했다. 신문 발행부수에서 2만2460부를 기록하며 도내 1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유료부수에선 1만2568부 인증을 받아 아깝게 2위에 그쳤다. 1위에 불과 141부 뒤진 박빙의 승부였다. 허나 제주에서 발행부수 2만부 이상, 유료부수 1만부 이상을 거둔 신문은 제주新보가 유일하다. 본보는 2015년 12월 15일부터 제주新보로 제호를 변경,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옛 명성을 유지하며 ‘최고(最古) 전통의 최고(最高) 신문’의 위상을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도민과 독자들의 한결같은 사랑과 든든한 지지 덕분이다. 그 성원에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정론직필의 올곧은 목소리를 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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