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굴곡 속 ‘우리가 함께 부른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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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생근·조연정엮음, 내가 그대를 불렀기 때문에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이정록의 시 ‘의자’ 중)


독자가 사랑한 시 130편을 엮은 시집 ‘내가 그대를 불렀기 때문에’가 발간됐다.


혹자는 약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라고 말한다. 과연 가능할까. 세상이 거칠면 시도 거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노래해 왔다.


시는 보이지 않는 세상을 노래한다. 그런 면에서 소수의 시선을 향한다.


시 ‘의자’의 화자는 이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애 네가/ 아버지한테는 좋은 의자 아녔냐’


40년의 굴곡 속에서 쓰여진 시. 이번 시집엔 그 든든한 ‘의자’가 담겼다.

 

문학과 지성사 刊,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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