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판악 탐방로 낙석 위험, 안전대책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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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자연유산인 한라산을 등반할 수 있는 탐방로는 성판악, 관음사, 영실, 돈내코, 어리목 등 모두 5곳이다. 하지만 현재 성판악과 관음사 코스로만 백록담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다. 그중 성판악 탐방로는 도민과 관광객들이 가장 즐겨 찾는 곳이다. 코스가 대체적으로 완만한 경사를 이뤄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정상을 제외하고 대부분 숲으로 형성돼 삼림욕 산행이 가능하다. 덤으로 다양한 종류의 식생도 감상할 수 있다. 그러니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수밖에 없다. 연간 탐방객 수가 40만명을 넘는 이유다. 허나 그로 인해 성판악 탐방로의 훼손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 요인엔 지형적인 문제도 없지 않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지형ㆍ식상ㆍ기후 기초학술조사(2016~2019) 2차년도 용역결과’에서 확인됐다. 올해 조사는 한라산 북동부지역(관음사~성판악 구간 사이 지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에 따르면 성판악 탐방로는 등산객들의 답압(발로 밟기)에 의해 식생이 파괴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난투수층(물이 투과할 수 없거나, 매우 느리게 투과되는 토양층)으로 변해 비가 오면 토양이 침식되고 있다. 유형별론 노면 침식(107개)이 가장 많고, 경계 침식(96개), 노폭 확대형(82개), 수목 뿌리 노출(61개), 샛길형(50개), 노면주변 훼손형(39개) 등 순이다. 예삿일이 아니다.

다양한 요소에 의해 침식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되고 있는 대목이다. 그와 병행해 훼손 정도에 따라 조속한 시일 내 체계적인 정비공사가 시행돼야 한다. 한데 더 큰 문제는 성판악 탐방로에 낙석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이다. 부연하면 백록담 동릉 암벽지대 등이 풍화와 침식으로 하부 클링커층이 지속적으로 제거되면서 낙석 발생 위험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진행 경로에 성판악 탐방로가 위치해 있어 자칫 낙석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는 거다. 그러면 만에 하나 인명 피해가 나는 불상사로 이어질 수도 있다. 만시지탄할 일이다. 탐방객들의 안전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얘기다. 용역을 의뢰한 제주도 세계자연유산본부가 깊이 유념해야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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