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의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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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봉 환경운동가 / 수필가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고대 의학자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는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질병은 나도 고칠 수 없다.” 했다.

우리 옛 어른들께서도 “세끼 먹을 것 잘 찾아 먹는 것이 보약보다 낫다.”라고 하였다. 우리 삶 속에서 먹을거리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먹을거리야말로 보약 중의 보약이라는 말일 테다.

국민의 보약이 되어야 할 우리 먹을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업소 곳곳에서 차려 놓거나 배달 음식을 보면 기가 찰 노릇이다.

게다가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과 수많은 수입품을 보노라면 힘이 빠진다. 우리 몸을 좋게 해야 하는 음식이 병들게 하고 있으니 이게 어찌 된 일인가.

잡초를 죽이기 위해 독한 제초제를 듬뿍 살포 후 수확하는 농산물, 토양 속의 해충을 죽이기 위해 흙이 하얗게 덮이도록 분말 살충제를 뿌려야만 거둘 수 있는 땅속 작물……. 항생제, 파리약, 성장촉진제를 먹이고 뿌리며 공장형 사육으로 얻은 육 고기와 어패류들. 전문가들의 소름 끼치도록 위험을 강조하는 GMO 식품들이 범람하고 있다.

그것들을 접하며 마음 속으로부터 끓어오르는 분노와 함께 책임을 통감한다. 국민의 안전한 먹을거리가 선택조차 힘든 오늘의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어긋난 농법, 자연의 이치를 거스른 사육, 신의 영역을 넘나드는 변형된 식품들로 넘쳐나는 세상이다. 이 나라에서 행복을 꿈꾸며 살아가야 할 우리 아이들이 괴물처럼 우둘투둘한 피부를 긁으며 병원으로 향하고, 아토피와 알레르기 어린이 환자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자랑스러운 일등(?) 나라가 되었지 않은가.

해마다 불임 부부가 급증하고 있다. 그뿐인가. 예전엔 흔치 않았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질환이 안타깝게도 우리 주변에 많아졌다.

전문가들은 잘못된 먹을거리의 이유가 크다고 한다. 이러한 현실인데도 너나 할 것 없이 인스턴트 식품을 선호하며 편함만을 추구하고 있다.

먹을거리만큼은 거기서 비껴가야 하는데 생활 속에 습관화한 방심이 문제다.

우리의 건강을 책임지기에는 자격도 없고 돈벌이에만 급급한 관련 단체와 업체들이 독버섯처럼 주위에 서 있다. 우리의 이목을 멀게 하고 돈을 수탈하듯 갈취해 간다.

돈의 마력에 맛을 들여 국민의 건강은 안중에도 없는 가공 업체, 판매자, 생산자가 날로 많아지고 있음은 통탄할 일이다.

먹을거리는 생산자도, 가공업자도, 판매자도 돈벌이 수단만이 되어서는 안 된다. 어디에서, 언제까지든 먹을거리의 주인은 소비자인 국민이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국민은 식품으로 인하여 부지불식 중 질병이 체내에서 서서히 만들어져 가고 있다.

왜, 더 이상 우리의 건강을 빼앗겨야 하는가.

오늘도 수많은 어린이들이 피부과를 찾는다. 그래선 치료도 되지 않을 환경병인 아토피 진료를 받으려고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

소리 없이 소아암과 또 모를 무서운 신종 질병들이 우리 귀여운 아이들에게 독을 품고 다가오고 있지 않은가. 안타깝다.

오늘도 사탄은 어디에선가 국민의 눈을 피해 잘못된 식품을 제조하고 생산하여 판매대에 올릴 것이다.

우리 스스로 눈을 뜨고 우리 아이들을 지키자.

우리가 먼저 배워 알고 선택하자.

그래야 먹을거리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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