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진객 방어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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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최남단 방어축제 30일 개막…3일까지 맨손잡기·낚시대회 등 열려
겨울방어 참치에 견줄 만큼 맛 뛰어나…불포화지방 많고 비타민 D 등 풍부
▲ 제17회 최남단 방어축제가 30일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항 일원에서 길놀이와 풍어제를 시작으로 막을 올려 오는 12월 3일까지 다채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은 30일 축제 참가자들이 맨손으로 방어를 잡아 올리는 모습.

겨울철 최고의 횟감, 방어의 계절이 돌아왔다.

 

러시아 연방 극동에 있는 캄차카반도에서 지내던 방어가 추운 겨울을 보내기 위해 동해를 거쳐 1년 만에 마라도 앞바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올해 방어의 귀환 시기는 수온 등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1달 가량 늦어졌다.

 

농어목 전갱이과에 속하는 회유성 어종인 방어는 겨울에 접어들면 차가운 바닷물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에 지방을 축적하기 시작해 몸값을 올린다.

 

겨울철 기름이 꽉 찬 방어는 참치 뱃살에 견줄만한 육질과 씹는 감칠맛이 풍부해 제주 바다의 별미로 꼽힌다.

 

몸 안에 지방을 축적하기 시작하는 겨울철에 잡힌 방어는 지방이 적당히 올라 최상의 맛을 낸다. 겨울철 횟감의 ‘황제’로 불리는 이유다.

 

낚시꾼이라면 1m를 훌쩍 넘기고 몸무게 30㎏ 이상인 대방어를 잡는 손맛도 잊을 수 없다.

 

회로는 두말할것도 없고 구이, 탕으로 먹는 방어는 어느 부위 하나라도 버릴것이 없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방어는 불포화지방이 많아 어린 아이들의 성장촉진은 물론 뇌세포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고 칼슘의 흡수를 돕는 비타민 D가 풍부해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어철을 맞아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항 일원에서 ‘청정 제주바다의 흥과 멋과 맛의 향연’을 주제로 한 ‘제17회 최남단 방어축제’가 지난 30일 오후 길놀이와 풍어제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12월 3일까지 4일 동안 펼쳐지는 올해 축제도 방어와 지역에서 나오는 수산물을 이용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도민과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방어 맨손잡기, 어린이 물고기 잡기, 어시장 선상경매, 가두리 방어 낚시, 아빠와 함께 하는 릴 낚시, 선상 방어낚시, 소라잡기, 방돌이 방순이 투호 던지기, 황금 열쇠를 찾아라!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부대 행사로는 방어요리 무료 시식 코너, 포토존, 해녀 가요제, 해녀 태왁 만들기 등이 부대 행사로 열리고 있다.

 

특히 1일부터 3일까지 진행되는 어시장 선상경매는 배에서 직접 잡은 방어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2일과 3일에는 오후 1시부터 대방어 해체쇼를 통해 축제장을 찾은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이에 앞서 1~2일에는 대정 지역의 자연과 문화를 만나볼 수 있는 지역문화 탐방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이미남 최남단방어축제위원장은 “싱싱한 방어를 맛보고 아름다운 추억을 갖고 갈 수 있도록 성심껏 준비했다”고 말했다.

 

▲ 싱싱한 방어회. 겨울철 기름이 꽉 찬 방어는 참치 뱃살에 견줄 만한 육질과 씹는 감칠맛이 풍부해 제주 바다의 별미로 꼽힌다. 방어는 불포화지방이 많아 어린 아이들의 성장촉진은 물론 뇌세포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고 칼슘의 흡수를 돕는 비타민 D가 풍부해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어와 부시리, 그리고 히라스

 

‘겨울 방어, 여름 부시리’라는 말이 있다.

 

겨울에는 기름기가 찰진 방어가 맛있고 여름에는 부시리가 맛있어서 유래된 말이다.

 

방어와 부시리는 모두 전갱이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로 외관상 구별이 쉽지 않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입가 양쪽 끝부분(눈 밑에 있는 턱 부위)을 이르는 ‘주상악골’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된다.

 

모서리 끝이 뾰족하면 방어이고 부드러운 곡선 형태를 보이면 부시리다.

 

지느러미 위치로도 구별이 가능하다.

 

방어는 가슴지느러미와 배지느러미 끝선이 거의 일치하고, 부시리는 배지느러미가 뒤쪽으로 치우쳐 있어 가슴지느러미와 끝선이 일치하지 않는다.

 

또 방어는 몸통 중앙에 노란 선이 없거나 있어도 희미한 반면 부시리는 노란 선이 또렷하다. 하지만 부시리는 성장하면서 노란 선이 희미해지기 때문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일부에서 부르는 ‘히라스’는 일본에서 부시리를 ‘히라마사’라고 부른데서 유래된 것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용어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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