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제주(지상중계)-감귤대란, 탈출구는 없는가(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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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산은 해야 하는 데…
대체작물 선정·품종개량 함께"


제주일보와 KBS 제주방송총국이 공동 기획하는 '집중진단 제주'의 '감귤대란, 탈출구는 없는가'란 주제의 토론회가 지난 27일 오후 7시30분부터 방송인 유정아씨의 사회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안동우 전국농민회 제주도연맹 의장, 허인옥 제주대 명예교수, 문정남 제주도 농수축산국장, 고성보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실장이 참석해 감귤대란 해결책으로 모색되고 있는 감산정책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토론자들은 감귤 감산정책인 폐원과 간벌, 휴식년제, 열매솎기 등 다양한 방안들에 대한 문제점과 개선방안 등을 논의하고 제주 감귤의 탈출구를 모색했다.

이와 함께 고품질 감귤 생산과 유통체계 개선 등 감산정책과 함께 추진돼야 할 각종 방안들을 제시하고 행정기관과 농가, 유통기관 등의 협력방안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들을 개진했다.

올해 감산정책은

▲허인옥=감귤대란의 가장 큰 원인은 과잉생산이므로 감산해야 한다는 것은 절대 명제다.

▲고성보=평년작으로 볼 때도 70만t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돼 절대적으로 감산해야 하는 것이 감귤값 하락을 막는 주어진 과제다.

▲문정남=감산정책은 1997년 시작됐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모두 적극적으로 감산정책에 동참해야 한다.

▲안동우=대다수 농민들이 감산정책에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소득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감산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감귤값이 4년째 폭락하면서 제주도의 농정에 대한 불신이 계속되고 있다.

▲허인옥=감귤 감산을 위해 폐원, 간벌, 적과, 휴식년제 등이 실시되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고 이를 대신할 만한 새로운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지금까지 방법으로는 감산정책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

▲문정남=도내 전체 감귤 생산량의 90% 이상 차지하는 노지감귤이 문제다. 노지감귤을 줄이고 하우스감귤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2011년까지 51만t 생산을 목표로 감산 정책을 추진할 것이다. 감귤 생산구조에 문제가 있다. 폐원 정책이 최우선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사과 등 다른 작물의 경우도 재배면적을 줄여서 성공한 사례들이 많다. 재배면적 감소와 품종 개량이 필요하다.

폐원 등 감산 방법은

▲고성보=감산에 대해 농민들도 공감하고 있다. 지난 4년간 감귤값이 폭락한 것은 해거리로 감귤값이 좋았던 과거와는 달리 외부환경의 변화로 인해 가격이 내리고 있는 것이다.
1999년 이후 9~10월 강수량이 많아지면서 저품질과 생산량이 과잉됐다. 이제는 농민들도 감산을 하지 못한 책임을 공유해야 할 시기다.

▲안동우=농민의 입장에서 폐원 등 감산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인정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감산에 따른 농민의 소득을 보장할 수 있는 대체작물 개발 등 대책이 없었다. 무조건 폐원만으로는 기존 여타 작물과 재배 작물이 겹쳐 감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감귤농가에만 일방적으로 대책없는 감산정책을 강요하는 것은 문제다.
감귤산업 발전을 위한 새로운 계획이 수립돼야 한다.

▲허인옥=폐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재배량이 많은 산남지역에서 폐원신청이 늘어나야 실질적인 감산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사후대책없이 폐원할 경우 기존 도내에서 재배되는 다른 작물과 생산이 겹칠 수 있다. 또 다른 작물을 재배하지 않을 경우 토지 황폐화도 우려되고 있다. 폐원에 앞서 적극적인 사전 검토가 필요하다.

▲문정남=노지감귤의 과잉생산 문제가 심각하다. 겨울철 시설과일 경쟁이 심한 상황이다. 감귤 물량이 많을 경우 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생산량을 줄여야 한다. 또 하우스.만감류 생산을 통한 연중 생산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
사전대책을 세우고 감산정책을 추진할 것이다. 그러나 감귤 농가만을 위해 정책을 세울 수는 없다. 제주의 기후와 풍토, 재배기술 등을 종합해 다른 지방 작물과 차별성을 띨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허인옥=일본의 경우 폐원시 부적지 감귤원과 기상 재해지역 등을 우선적으로 실시했고 대책작물을 정해 놓고 폐원을 실시했다.
우리도 부적지 감귤원을 우선적으로 폐원해야 한다. 문제는 폐원이 곧 수량 감소를 뜻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안동우=부적지 감귤원과 부재지주 감귤원에 대해 우선적으로 폐원이 실시돼야 한다.
폐원만이 능사가 아니라 농민들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품종 개량.보급을 행정에서 지원, 고품질 감귤 생산으로 농가소득이 보장돼야 한다.

▲고성보=지금은 고품질.다품종.소량의 시대다. 이에 맞는 감귤산업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폐원이 자율적으로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또 고품질화와 연계돼야 한다. 품질 고급화를 위해서는 유통체계와 연계돼야 한다.

▲문정남=적정 생산, 품종개량, 유통체계 개선에 대해서는 모두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자율적인 참여가 아니라 행정기관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크다. 다른 작물의 경우 폐원시 폐원보상도 없었다. 고통을 함께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안동우=감귤의 경우 도내 농업 생산량의 60% 이상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제주경제의 버팀목인 감귤을 하나의 과수품목으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

간벌·휴식년제는

▲문정남=지금까지 간벌은 농가 스스로 해왔다. 올해부터는 2분의 1 간벌을 시작하려 한다. 2분의 1 간벌로 고품질 생산이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

▲안동우=농민들도 간벌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2분의 1 간벌에 농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감귤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본다.
감귤 휴식년제는 행정이 유도해 실시됐고 이론 인해 소과가 많이 발생하는 부작용을 낳았다. 휴식년제는 실패한 정책이어서 농민이나 행정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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