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예산정책처가 지난 5일 중국인들에 대한 한국 관광 제재 조치로 올 3월부터 10월까지 제주지역 관광·숙박업계 매출이 약 3조9759억원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24만764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2만9238명에 비해 178만1594명(87.8%)이 줄었고, 작년 중국인 관광객의 1인당 지출 경비가 2059.5달러라는 점을 토대로 산출한 것이다.

▲국회예산정책처의 분석은 정확할까. 한 종편 채널이 지난달 29일 보도한 ‘중국 단체관광객, 중국 배만 불린다’는 뉴스를 보면 중국 단체관광객들의 제주 관광 실태를 적나라하게 알 수 있다.

이날 종편에서 보도된 내용은 사실 새로운 것은 없다.

서울과 제주를 7일 동안 둘러보는 중국 단체관광객 일부 여행상품 가격이 항공·호텔·식사를 포함해 단돈 11만원에 그치는 싸구려 관광이라는 점.

관광코스는 입장료 없는 관광지를 거쳐 하루에도 수차례씩 쇼핑센터와 마트, 대형면세점 등에서 건강식품과 화장품, 패션의류 등의 쇼핑으로 채워지고 있다는 것.

중국 현지 여행사가 관광객을 모집해서 제주로 보내면 일부 제주지역 여행사는 관광비용을 받지 않거나 관광객 한명당 8~10만원의 인두세를 중국여행사에 지불한다는 내용도 있었다.

종편은 또 여행사는 면세점과 쇼핑센터로 관광객을 끌고 다니며 이윤을 챙기는데 일부 면세점의 경우 쇼핑 금액의 30% 이상을 리베이트로 제공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결국 종편은 중국 관광객들이 중국 국적기를 타고 와서, 중국인이 운영하는 호텔과 식당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데다 쇼핑센터도 중국인 소유여서 제주도민들에게 돌아가는 관광수입은 거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 같은 문제점들은 그동안 제주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사안들이다.

그래서 제주도민은 물론 출향 인사들까지 제주 관광의 질적 성장, 고품질·고품격 관광으로의 체질 개선을 촉구해 왔다.

제주 출신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은 “고양부 삼성신화, 유배문화 등 제주만의 문화로 축제를 만들고, 제주의 설화나 신화를 바탕으로 한 공연물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선백자의 대가 이기조 중앙대 교수도 “제주는 천혜의 경관이라는 절대 자산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절대 자산 안에 문화 콘텐츠를 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내외 최고의 예술가들이 제주로 올 수 있는 토양과 기반을 만들어 준다면 자연과 문화의 양대축으로 제주 미래를 열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단체관광객들의 저가 관광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려면 제주인(濟州人)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