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오토바이 질주에 몸살 앓는 오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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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은 제주의 대표적 환경자산이다. 다양한 식물이 분포하는 데다 아름다운 생태환경의 신비에 끌려 오름을 오르는 사람들이 부쩍 느는 추세다. 그런 오름이 근래 산악용 오토바이가 드나들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는 보도다. 특히 주말이면 탐방객이 붐비면서 사고의 위험마저 도사리고 있다. 허나 제재방법이 여의치 않아 단속에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그로 인해 오름 산책로 곳곳에 오토바이의 타이어 자국이 선명하다.

보도를 보면 최근 애월읍 노로오름과 노꼬매오름, 새별오름 등은 산악오토바이 동호회원들이 주말마다 찾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이들 오토바이가 주행하면서 등반로 훼손은 물론 탐방객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점이다. 지난 9일만 해도 노로오름에선 산악오토바이 3대가 굉음과 먼지를 내며 질주해 탐방객들의 심기를 불편케 했다.

현장에는 산악용 오토바이가 남긴 깊은 바퀴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요철이 있는 타이어여서 흙이 파이고 식생이 파괴되는 오름 훼손의 문제를 낳는 것이다. 더욱이 바퀴의 특성상 주행 중에 돌이나 흙이 튀어 2차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사실 이 같은 일은 요즘 제주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라고 한다. 산악오토바이가 신종 모험 레포츠로 각광받고 있어서다. 하지만 등반로는 경사가 변화무쌍해 충돌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다. 노폭 공간 역시 턱없이 비좁아 위험하기 짝이 없다. 산악오토바이를 방치할 경우 사고가 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상황이 이런 데도 단속은 요원한 실정이다. 산악오토바이 출입을 막을 법적 근거가 없어 행정당국은 속수무책으로 방관하고 있는 게다. 식생 파괴와 안전사고 우려가 갈수록 높아 대안이 시급한 상태다. 다행히 최근 제주도의회 차원에서 오름 보전 및 관리에 관한 조례가 입법예고돼 관련 조항이 추가될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

오름의 가치와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절대보전지역이자 경관 1등급으로 지정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건전한 산행문화를 위한 캠페인과 탐방총량제 등이 절실한 시점이다. 물론 산악오토바이가 레저스포츠로 인기를 끄는 점을 감안해 등반객들과의 공존의 묘미도 숙고해야 한다. 무엇보다 오름 보전과 탐방객의 안전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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