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들의 삶과 생애에 보답하려는 마음가짐
해녀들의 삶과 생애에 보답하려는 마음가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오수원, 제주시 해양수산과
구전 속담 중에 ‘쉐로 못나난 여자로 낫주’라는 말이 있다. 소로 태어나지 못해 여자로 태어났다는 말로, 고되고 힘든 생활을 견뎌야하는 해녀들의 한탄이 담긴 표현이다. 우리 어머니도 해녀였다. 당시 어머니의 일상은 오전 한나절은 밭일을 하고 오후에는 물 때에 맞춰 바다로 나가는 것이었다. 저녁 늦게야 돌아와서 톳과 미역을 집 마당에 널어놓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작년 11월 30일 제주해녀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가 각별한 의미를 가지는 것 또한 그러한 경험 때문일 것이다.

최근 해양문명사적으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해녀문화의 지속적 전승과 안정적인 조업 및 생계유지를 위해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특별지원 대책을 내놓고 있다. 제주시에서도 본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고령해녀 소득보전 지원 사업, 해녀들의 안전과 건강관리를 위한 유색 해녀복 및 해녀진료비 지원 사업, 작업환경 개선을 위한 해녀탈의장 운영비 및 시설보수보강 지원 사업, 신규 해녀 양성을 위한 한수풀 해녀학교 지원 사업 등이 있다. 하지만 목숨을 걸고 위험한 물질을 해야 했던 과거 해녀들의 모진 삶에 비하면 이런 지원 사업들도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 든다.

현재 행정이 가장 고민해야 할 부분은 해녀들의 고령화 문제라고 생각한다. 현재 4005명인 제주도 해녀 중 70세 이상이 전체의 57.3%라고 한다. 길게 잡아 정년을 80세로 가정해도 10년 후에는 해녀 수가 절반으로 줄어 들것이다. 내년도 예산편성과 업무계획 작성 시기에 즈음하여 해녀 한 분 한 분의 숨소리에 귀를 기울어 위와 같은 고민들을 수산정책에 담아내려는 마음가짐이 수산분야에 근무하는 공직자들의 기본자세가 아닐까 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