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호 변경에도 ‘最古 전통, 最高 신문’ 굳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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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본보 역사에 매우 의미 있는 날이다. 지금으로부터 2년 전, ‘제주新보’란 새 이름으로 독자와 도민 여러분과 함께 제주의 새 아침을 연 날이어서다. 제주의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했던 신문을 지켜내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던 이 아침, 우여곡절이 많았던 역정을 돌이켜보는 감회가 뜻깊다.

당시 도민사회와 동고동락해 온 본보의 제호 변경은 고뇌에 찬 결단이었다. 부도덕하고 무책임한 전(前) 사주와의 악연의 고리를 끊는 적폐청산 차원에서 결행됐기 때문이다. 전 사주는 회삿돈 120억원을 횡령하는 등 비리와 탈법으로 신문사의 부도 사태를 초래했고, 직원들의 생존권을 짓밟았다.

물론 옛 제주일보사의 신문발행권과 영업권을 둘러싼 소송에서 법원이 우리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데 따른 불가피한 측면도 있었음을 솔직히 인정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도민사회에 깊숙이 뿌리내린 ‘최고(最古) 전통의 최고(最高) 신문’의 위상은 조금도 흔들림이 없다. 얼마 전 공개된 한국ABC협회의 ‘2017년 전국 일간신문 발행ㆍ유료부수 인증결과’가 이를 방증한다.

본보가 도내에서 신문 발행부수 1위를 차지하며 제주를 대표하는 신문으로 우뚝선 거다. 본보는 2016년 기준 발행부수 2만2460부를 인증받았다. 유료부수는 1만2568부로 전년의 1만511부보다 2057부(19.6%)나 급증하며 증가율 도내 1위에 올랐다. 제주에서 ‘발행부수 2만부 이상, 유료부수 1만2000부 이상’을 기록한 신문은 본보가 유일하다.

제호를 바뀐 지 2년도 안 돼 거둔 성과다. 이는 오로지 독자와 도민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렇게 변화의 분수령마다 보내주는 독자와 도민들의 한결 같은 사랑과 격려에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린다. 그 덕분에 본보는 풍전등화의 위기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촛불처럼 활활 타오르며 사회적 공기로서 주어진 역할을 오롯이 할 수 있었다.

본보는 제주 언론의 역사와 전통 그 자체다. 본보가 1945년 10월 1일 탄생한 濟州新報의 창간 정신을 계승하는 이유다. 오늘 이 아침 정론직필(正論直筆)의 신문을 만들고자 했던 열정과 초심을 다시금 되짚으며, 언론 본연의 사명과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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