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간 제한 급수 해소방안, 꼭 실현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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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때마다 제한급수로 고통을 겪던 중산간 주민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어승생 수원지 급수구역인 중산간 마을에 대한 격일제 급수 해소방안이 마련된 것이다. 내년부터 35억원을 들여 지하수 6공이 개발된다고 한다. 하루 평균 5400t의 물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시급한 현안이란 점에서 무척 고무된 일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다 1일 3500t 규모의 어승생 대체 취수원 5공이 내년 준공된다. 2019년엔 제1저수지에 대한 준설과 보수·보강도 예정돼 있다. 현재 46%에 머문 상수도 유수율도 2025년까지 83%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제주도상하수도본부는 그렇게 되면 중산간 마을 제한급수 문제가 항구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한급수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매번 마을의 식수를 맡는 어승생 수원지가 바닥을 드러낸 데 기인한다. 올여름만 하더라도 35일간 20개 마을에 제한급수가 단행됐다. 주민 1만8000여 명이 불편을 감수하며 그야말로 물과의 전쟁을 치렀다. 앞서 2013년에도 사상 유례없는 가뭄으로 물 부족 사태를 처절히 경험한 바 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중산간 주민들의 숙원을 풀어줄 이번 조치를 적극 환영한다.

제주는 물이 풍족한 곳으로 알려졌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기후변화로 인한 물 부족의 위기감은 제주라 해서 결코 예외가 아닐 게다. 어쩌면 여름철 중산간 마을 제한급수는 극히 지엽적인 문제일지도 모른다. 제주가 직면한 물 문제를 노정시키는 교훈이 아닐까 싶다. 그것은 수자원 확보를 위한 근본적인 해법을 찾는 것이다.

문제는 해마다 수돗물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올여름 수돗물 사용량이 하루 44만t에 이른다는 보고가 나왔다. 이는 상수도 시설용량 48만t의 92%에 해당한다. 인구 및 관광객 증가를 감안할 때 수돗물의 안정적 공급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이젠 물 부족 문제는 다각도로 접근하지 않으면 안된다. 무엇보다 수돗물의 절반 정도가 땅으로 새는 누수율만 개선해도 상당 부분 걱정을 덜 수 있다고 본다. 소중한 자원임에도 방치되는 용천수를 생활용수로 적극 관리할 때가 됐다. 절수설비 보급 등 물 절약 시책을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제 물을 물 쓰듯 하는 시대는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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