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사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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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휘, 前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장
끝없이 이어지는 구름 속 하늘 길. 250여명을 태운 비행기는 거기를 날고 있다. 창 밖을 내다보면 솜 이불 같은 구름이 펼쳐져 있고 유리창 하나를 사이에 둔 안쪽에서는 영화를 보고, 차와 음료를 마신다.

문명이 이기를 이용할 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그 모든 것에 감탄하며 경이롭기까지 하다.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하다보면 내게까지 돌아오는 문명의 혜택은 무척 고맙다.

신은 인간에게 날개를 주지 않았지만 날개를 만들 수 있는 지혜를 주었다. 이렇게 세계 어느 곳이든 그곳의 풍습과 자연을 만날 수 있게 만들었다.

사람의 겉모습은 비슷하지만 그 내면은 하늘과 땅처럼 다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즉 이 순간에도 인류의 발전을 위하여 우주선을 올리고 미래를 연구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온갖 문제를 일으켜 인류에서 피해를 주는 사람도 있다. 독재자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백성에게 총과 대포를 들이댄다. 사상이 다르고 종교가 다르지만 서로 공존하면 될 것을 왜 다 죽여야하는가 이해하기 어렵다. 운전을 하다 창을 열고 담배꽁초나 쓰레기를 던지고 가래침을 뱉는 사람과 덫을 놓아 동물의 목숨을 앗아가는 사람도 있다.

또 돈이 없다고 부모를 버리는 사람을 볼때면 인간의 모습이 맞나 싶다.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열심히 몸을 움직이며 간다. 그 모든 노력은 오늘보다 나은 내일의 행복을 위해서다.

나는 무엇을 했나, 가만히 물어보면 한없이 작아지기만 한다. 세상을 위해 봉사하지도 못했고 이웃에게 큰 의미도 남기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누군가가 수고하여 만들어 놓은 음식이며 물건들을 소비하는 데 일조 했다.

이미 마음은 황혼에 와있는데, 생을 돌아보면 미안할 뿐. 그것을 같이 갚아나가야 함에 고민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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