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의 깊은 상처 시로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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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형 시인, ‘꽃보다 먼저 다녀간 이름들’ 발간

‘세 살에 아비 잃은 소년은/아비보다 더 나이 든 사내가 되었습니다//유품이라고 남겨진/새끼손가락 같은 상아 도장 하나/그 세월 긴 인연을 벗겨내기에/한없이 가엽고 가벼우나….//’(시 ‘꽃비 내리는 이 봄날에’ 중)

 

이종형 시인이 4·3으로 생긴 깊은 개인의 상처가 기저음으로 깔린 시집 ‘꽃보다 먼저 다녀간 이름들’을 발간했다.

 

시집에 수록된 시들은 개인의 상처를 표현하나 점점 더 가지를 무성히 뻗어 역사적 사실과 만난다. 오래 전 죽임을 당한 이름들을 다시 새기는 이 행위가 구체적인 실감을 주는 것은 시인의 개인사가 밑받침해주기 때문이다.

 

발문에서 안상학 시인은 “어긋나 버린 가계와 태생의 비밀을 담은 시들을 과감하게 던져놓고 있다”고 말한다.

 

이 시인의 개인의 상처와 삶의 여정을 통해 제주4·3이 남긴 역사적 상처가 감각적으로 드러났다.

 

제주출신 이 시인은 2004년 ‘제주작가’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현재 제주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삶창 刊,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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