욜로(YOLO). 'You Only Live Once(한 번뿐인 인생)‘의 두문자를 딴 이 말은 현재를 즐기며 사는 태도를 일컫는 신조어다. 매년 이듬해 트렌드를 예측해 보이는 서울대 김난도 교수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2017년 트렌드로 선정해 주목 받기 시작했다. 이른바 미래를 위해, 또는 남을 위해 희생하지 않고 현재의 행복을 만끽하기 위해 소비하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라는 것이다.

‘욜로’의 의미에 공감한 이들은 ‘욜로 라이프’를 즐기는 ‘욜로족’으로 탄생했다. 그 배경에는 ‘희망’보다는 ‘포기’를 먼저 접해야 하는 우리 시대 청년들의 현실이 있다. ‘N포 세대’로 일컬어질 만큼 현실적인 고통을 겪고 있는 청년 세대들이 ‘욜로족’의 삶을 추구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현실을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절망과 실망에 익숙해져야 하는 사회구조가 지속되고 고착화되어 대다수의 청년들이 원치 않는 ‘욜로 라이프’에 동참해야 한다면, 과연 훗날 ‘공동체’라는 게 존재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예상보다 빠른 고령사회 진입, 1인 가구의 급격한 증가 추세 속에서 ‘욜로’는 자칫 개인주의를 조장할 뿐 아니라 나만 아니면 된다는 인식을 보편화해 방관사회를 부추기는 독이 되지나 않을까 우려하게 된다.

굳이 ‘욜로 라이프’에 대한 노파심을 드러내지 않더라도 우리 사회는 이미 희망의 상실과 신뢰에 대한 좌절로 생긴 크고 작은 상처들을 품고 있다. 국민의 믿음에 배신한 정부, 신입직원의 거의 대다수를 누군가의 연을 통해 입사시킨 어느 공기업, ‘새희망씨앗’이라는 결손아동 후원단체를 만들어 거액의 기부금을 빼돌린 일당들, ‘어금니 아빠’로 이름을 날리며 모은 후원금으로 호화 생활을 하며 살인까지 저지른 이영학에 이르기까지 올해만 해도 이미 익숙해진 절망과 불신으로 생긴 상처의 흔적들이 깊기만 하다.

올해는 ‘기부 포비아(공포증)’라는 말까지 등장해 사회복지 현장의 분위기는 그 어느 때 보다 싸늘하기만 하다. ‘낙수효과’라는 말은 이제 더 이상 경제 용어가 아닌 듯싶다. 우리 사회에 비상식적이고 비윤리적인 일들이 넘쳐나면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이 떠안게 되니 말이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하는 말인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2018년에 가장 주목해야 할 트렌드 키워드로 손꼽았다. 일과 삶의 균형을 잡는 방법은 개인마다 다를 것이다. 하지만 분명하게 한 가지 추천하고 싶은 방법이 있다. 바로 기부와 나눔을 실천하는 일이다.

기부와 나눔의 선한 영향력은 이미 그 효과가 사회 곳곳에서 증명되고 있다. 주위에 자원봉사 활동을 오랫동안 하고 있는 이들을 보면 따로 건강을 챙기는 이들보다 활기찬 생활을 한다. 기부를 한 번 시작한 이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기부할 기회를 찾고 주위에 동참을 권한다. 그런 이들이 있어 우리 사회는 분명 건강해지고 있다. 그러고보니 이들이야말로 ‘기부와 나눔’으로 이미 ‘욜로라이프’를 즐기며 ‘워라밸’을 유지하며 트렌드를 앞서가고 있다.

장담할 수 없는 미래에 얽매이지 말고 지금 이 순간 하루 하루의 행복을 쌓아가기를 바라는 것이 진정한 ‘욜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익숙함으로의 탈피, 새로운 도전을 통해 행복한 자신을 찾아가라는 의미로 ‘욜로’를 해석해 보는 것은 어떨까.

그래서 지금 새롭게 도전해 보기를 권한다. 우리 이웃들을 위한 기부와 나눔을 실천하며 현재의 행복을 느껴 보길 말이다. 그것이 당신의 ‘워라밸’을 유지하는 비결이 될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