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걸린 방학 중 석면 철거, 차질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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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은 가볍고 불에 잘 타지 않는다. 부식과 마모에 강하고 단열효과도 뛰어나다. 한때 ‘기적의 광물’로 인식되며 건축자재 등으로 애용돼왔던 까닭이다. 한데 지금은 ‘죽음의 먼지’라 불리며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두려운 존재가 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석면은 크기가 작아 호흡을 통해 몸에 쉽게 침투한다. 하지만 일반 먼지와 달리 배출이나 몸속 분해가 안 된다. 석면에 노출되면 10∼40년의 잠복기를 거쳐 폐암이나 늑막ㆍ흉막에 암이 생기는 악성종양 등을 유발한다. 우리나라에선 2009년부터 석면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그 이전에 석면 자재를 쓴 건축물이 우리 주변에 널려 있는 이유다.

도내 건축물 상당수가 석면의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건 그래서다. 거기엔 학교도 포함된다. 유치원에서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적지 않은 학교에서 석면이 사용됐다는 거다. 석면이 주로 쓰인 곳은 교실ㆍ복도 천장, 화장실 칸막이 등이다. 예사문제가 아니다. 공해물질에 취약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학교 건물이어서다.

이에 제주도교육청은 매년 여름ㆍ겨울방학마다 석면 해체ㆍ제거사업을 벌이고 있다. 학사일정과 수업 피해를 줄이기 위함이다. 당연히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 문제도 고려됐다. 사업명은 석면함유시설물 개선 공사다. 올 겨울방학도 예외없이 공사가 진행된다. 대상학교는 초등학교 24개교, 중학교 9개교, 고등학교 6개교, 특수학교 1개교등 40개교로 99억여 원이 투입된다.

문제는 이번 겨울방학에 전국의 2300여 개교가 한꺼번에 석면 제거와 내진보강 공사를 실시하면서 전문 업체와 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는 점이다. 특히 석면 교육과 특수 건강 검진을 받은 현장 근로자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될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걱정스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석면 제거공사가 늦어져 그 피해가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수 있어서다. 자칫 부실공사도 우려된다. 공사업체와 인력 확보에 만전을 기해달라는 뜻이다. 교육당국의 관리ㆍ감독 강화도 요구된다. 지난 여름 공사 후 일부 학교에서 석면이 검출돼 한바탕 홍역을 치른 바 있기에 하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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