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 중국 의존서 벗어나는 게 옳다
제주관광, 중국 의존서 벗어나는 게 옳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언제부턴가 제주관광은 중국발 변수가 도사렸다. 최근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사드 냉기가 걷힐 것으로 예상된다. 허나 언제 또다시 중국 정부의 ‘한한령(限韓令)’ 규제가 발동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원희룡 지사가 ‘제주관광 비상대책 회의’를 갖고 제주관광의 질적 성장과 다변화를 주문한 건 시의적절하다.

제주도는 지난 20일 회의에서 중국 의존의 관광시장에서 탈피해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고 한다. 우선 고부가가치 관광객 유치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자전거, 낚시, 미식 등 7개 테마를 중심으로 특수목적 관광객 유치 마케팅을 펼친다는 거다. 이의 활성화를 위해 우수 관광상품은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중요한 시장 다변화 정책도 지속적으로 이어간다니 주목할 일이다. 최근 증가세로 돌아선 일본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전세기를 가동키로 했단다. 동남아 등 신흥시장 개척 차원에서 현지 제주관광홍보사무소도 구상 중이다. 특히 대만 크루즈선사 유치에 힘쓴다고 하니 기대할 일이다. 제주관광의 체질을 바꿔나간다는 게 큰 틀이다.

사실 사드 직격탄의 피해는 만만치 않다. 지난 3월 이후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30만여 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7.8%나 줄었다. 그에 따른 전세버스 가동률도 전년 대비 54%에 그쳤다. 도내 주요 관광지는 물론 단체관광객 숙식업소도 영업상 어려움을 겪었다. 크루즈 입항 중단으로 관련 업계의 피해도 적지 않다.

중국 일변도의 아킬레스건을 제거하는 길은 한가지뿐이다. 제주 관광시장을 여러 국가로 다변화하는 거다. 그런 면에서 우리와 비슷하게 중국과 분쟁을 일으켜 경제보복을 당한 대만, 노르웨이 등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그들은 동남아 등 여러 지역으로 눈을 돌려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제주관광의 체질을 고부가로 바꾸는 거다.

궁극적으론 이번 일이 중국 위주의 양적 성장을 거듭해 온 제주관광의 기초 체력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돼야 한다. 수지 면에서 알찬 개별관광객 유치를 비롯, 내수시장의 확장, 신흥시장 개척 등에 눈을 돌려야 한다. 대외 변수에 견딜 수 있도록 관광시장의 다변화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 지난 1년간의 홍역을 값진 경험으로 기억해야 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