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수확단, 확대ㆍ발전돼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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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감귤 수확철만 되면 농가엔 한숨소리가 가득했다. 웃돈을 제시해도 일손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일이 허다했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감귤을 제때 수확하지 못해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었다. 농촌 인구 고령화와 이농 현상, 전통 미풍양속인 수눌음 해체 등으로 인한 만성적인 인력난이 감귤농가에 시름을 안겨준 게다.

하지만 올해는 사뭇 달랐다고 한다. 비록 그 대상이 한정됐지만 감귤 수확이 비교적 순조롭게 이뤄져 수확의 기쁨을 누렸다는 거다. 감귤 수확철을 맞아 제주도와 농협제주지역본부가 손잡고 운영한 국민수확단 덕분이다. 금년에 처음 시도된 국민수확단이 호응을 얻으면서 농가의 인력부족 해소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 것이다.

국민수확단은 감귤주산지에 거주하며 농가의 감귤 수확 또는 지역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선과장의 선별작업을 지원하는 인력을 말한다. 도와 농협은 감귤농가들이 수확철을 앞두고 인력난을 호소하자 전국을 대상으로 일꾼 모집에 나섰다. 그 결과 1만6000여 명(연인원 기준)이 신청해 당초 모집 인원(1만2000명)을 훨씬 웃돌았다.

그중 1만1000명이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20일까지 한 달간 감귤원 90곳과 중문ㆍ위미ㆍ남원농협 유통센터 등에 배치돼 감귤 수확과 선별ㆍ포장 작업 등을 했다. 하루 평균 330명 안팎이 일손돕기에 나선 셈이다. 이들에겐 작업 일수에 따른 항공료와 숙박비, 교통비, 상해보험료 등이 제공됐다. 일자리 창출과 제주감귤 홍보 효과도 덤으로 거뒀다는 분석이다.

국민수확단이 확대ㆍ발전돼야 할 이유다. 다만 그러기 위해선 감귤농가와 국민수확단 간 눈높이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 즉 농가들은 숙련된 작업자를 원하는 반면 참여인력 대다수는 제주관광과 연계한 농촌체험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거다. 농작업 경험자의 선별적 모집 등 개선책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지금 농촌은 고양이 손도 빌려야 할 정도로 단 한명의 일손도 아쉬운 형편이다. 일꾼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일회성이 아닌 항구적인 인력난 해소대책이 시급하다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내년에 조례에 근거한 ‘농어업인력지원센터’가 설치될 것으로 보여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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