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만난 인연
늦게 만난 인연
  • 제주일보
  • 승인 2017.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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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명상가

살면서 다양한 만남과 헤어짐이 있다. 호기심이 더해지고 처음이 아닌 거 같은 느낌과 비어있던 가슴에 설렘이 채워지고 기분 좋은 추억이 새겨지기도 하지만, 있어야 할 자리가 아닌 거 같고 낯선 이방인처럼 겉돌기만 하고 고장 난 시계를 보는 것처럼 지루함이 길어지고 말조차 섞기 힘든 불편함에 어떤 이유를 가져서라도 피하고 싶은 경우도 있다.

사람을 대할 때 서로의 눈빛을 보고 판단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머리가 계산할 수 없는 잠재의식의 본능이다. 반드시 만나야 할 필연이라면 이미 정해져있는 수순이다. 이러한 것에 우연은 있을 수 없다.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아가는 과정이고 버리지 않던 기대의 선물이다. 하지만 영원할 것 같은 애틋함에 금이 갈 수 있으며 신뢰가 깨져 등을 보이며 끝내 달갑지 않은 이별로 마무리될 때도 있다. 다른 남녀가 만나 가정을 이루다가 미움이 커지고 불신이 쌓여 씻기 힘든 상처가 더해지다 결국 이혼을 하게 된다.

과거에는 남의 입이 소문을 만들고 따가운 눈총과 부끄러운 오점이 될 수도 있었지만 이는 대단히 잘못된 편견이다. 운명이라는 문은 하나를 닫아야 다른 것을 열 수 있다. 스스로의 행복을 찾아야 하며 새로운 가치를 알 수 있는 기회임을 알아야 한다. 어떤 순간에도 필요하지 않은 것은 없다. 지금이 있기 위해서는 시행착오와 역경을 겪어야 한다. 그래야만 단단해질 수 있다.

우리 모두는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다. 어떤 판단을 하든 성장을 위한 길이라면 두려움을 던져야 한다. 잘못된 것에 대한 반성을 통해 버려야 할 것에 미련이 아닌 또 다른 시작으로 아름다움을 찾아가야 한다.

어떤 모임에서 혼기가 지나 보이는 여인이 언제쯤 결혼을 할 수 있겠냐고 물어오셨다. 예의 없는 행동이지만 흔하게 있는 일이기에 시집을 가실 의향이 있냐고 했더니 아직 없다는 대답이다. 본인이 준비를 하지 않았는데 연분이 다가오겠냐고 했더니 머쓱해 하신다. 재혼을 하고 싶다는 분이 여러 번 맞선을 봐도 마음에 차지 않는다며 그만 포기할까 한다기에 기도의 제목은 무엇인가를 구할 때가 아닌 내려놓을 때 약속처럼 나타나며 항시 가까운 곳에 숨어 있다고 위로해 드렸다.

기다림이 길었던 만큼 착하고 의지를 나눌만한 동화 속 꿈꾸던 왕자님의 출연을 기대해도 좋다고 늦지 않은 후회는 없으며 모든 것은 신이 함께하며 옳은 판단이라는 것에 의심이 아닌 확신을 가져내자. 그리고 항시 감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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