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 격동과 파란의 한 해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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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한 해의 끝자락이다. 이제 불과 사흘 후면 2017년 정유년(丁酉年)은 역사의 한 페이지로 영원히 남게 된다. ‘붉은 닭의 해’라며 덕담을 나눴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란 세월이 훌쩍 지난다. 언제나 그렇듯 올해도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1년을 보낸다. 국내ㆍ외적으로 격동과 파란의 연속이었다.

2016년 마지막 날, 제주도민을 비롯한 국민들은 송박영신(送朴迎新)의 촛불집회를 가지며 새해를 맞았다. 그리고 그 바람대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임기 중 탄핵돼 영어의 몸이 됐다. 그로 인해 지난 5월 10일 조기 대선이 치러졌다. 당시 문재인 후보는 41.08%의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는 바로 적폐 청산으로 이어졌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지난 11월 15일 경북 포항에선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그 여파로 수능도 사상 처음으로 일주일간 연기됐다. 이달 21일엔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로 29명이 목숨을 잃었다. 안전불감증이 부른 대참사였다. 북한의 6차 핵실험과 잇단 탄도미사일 도발은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켰다.

본보가 선정한 ‘2017 10대 뉴스’(28일자 10면)에서 보듯 제주사회도 때론 안타깝고 때론 놀라며 때론 분노가 솟구치는 일이 잇따랐다. 그야말로 바람 잘 날이 없었던 게다. 용역 부실과 절차 무시로 제2공항 논란은 한층 가열됐다. 반대 주민들의 도민검토위원회 구성 제안에도 건설 절차가 강행되면서 되레 갈등만 증폭되고 있다.

일부 양돈농가들이 돼지분뇨를 지하수 통로인 ‘숨골’로 수년간 불법 배출한 사실이 적발되면서 도민들의 공분은 극에 달했다. 현장실습에 나섰던 특성화고 3년생 이민호군의 사고사는 크나큰 충격이었다. 원통하고 억울한 죽음이었기에 그러하다. 대중교통체계의 전면 개편과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의 도입은 도민들의 실생활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반가운 소식도 있었다. 강정마을 주민들에 대한 구상권 철회가 바로 그것이다. 해군기지 갈등 해결을 위한 첫 단추가 꿰어졌지만 사면복권 등 아직 갈 길이 멀다. 이렇듯 우리는 지난 1년을 숨 가쁘게 달려왔다. 이제 아쉬웠던 일들을 시간의 강물에 띄워 보낸다. 모두들 고생하셨다. 아듀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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