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몸 안을 따뜻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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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열.한의사·제주한의약연구원장

며칠 사이 다시 날씨가 추워졌다. 추위에 유난히 약한 사람들이 있다.

자신이 가진 특정 증상들이 추운 날씨에 심해지는 사람들이다. 몸이 찬 체질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추운 겨울철에는 손발이 차가워지거나 소화 기능 저하 등 몸의 전반적인 컨디션이 떨어지기 쉽다. 한사가 내부에까지 미치면, 폐한(肺寒)으로 인한 기침 또는 장이 차서 오는 설사나 복통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증상을 개선해 주는 약재는 없을까.

몸 안을 따뜻하게 하고 한사를 몰아주는 약을 온리약(溫裏藥)이라 한다. 온리약 중에 대표적인 약이 건강(乾薑)이다.

건강은 생강(生薑, Zingiber officinale Roscoe)의 뿌리줄기를 말린 것으로 몸 안의 한사(寒邪)를 몰아내 장위(腸胃)를 따뜻하게 하는 효능을 가진다.

회양통맥(回陽通脈) 즉 양기(陽氣)를 회복시켜 맥(脈)이 다시 통하게 하는 효능이 있어 팔다리가 싸늘하고 맥이 미약한 증상에도 쓰인다.

또한 폐를 따뜻하게 하여 찬 기운으로 인한 기침에도 좋다. 단, 진액을 손상시키는 탓에 몸이 말라 내열이 있는 사람에게는 적절하지 않다. 임산부도 주의를 요한다.

건강을 노랗게 볶은 것을 포강(火+包薑)이라 하는데 양(陽)이 허하여서 오는 토혈이나 하혈을 치료한다.

생강(生薑) 또한 한약재로 쓰이는데 건강과 다소간의 효능 차이가 있다. 생강은 해표약(解表藥)에 속해 풍한의 사기를 발산시키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초기의 가벼운 감기 증상에 쓸 수 있다. 또한 위장에도 작용하여 위가 차거나 습담(濕痰)으로 인해 구토가 올라오는 경우 특히 효과가 좋다. 외피는 생강피(生薑皮)라 하여 수종(水腫)을 치료하는 데 응용된다.

생강은 반하, 천남성 등의 독성을 풀어주는 약재로도 유명하다.

뿐만 아니라 어류나 갑각류, 각종 육류의 독성을 해독, 완화시켜 주는데 이러한 이유로 음식물의 조미료로 많이 쓰인다.

이처럼 생강과 건강, 포강은 기원이 같은 약재이지만 수치법에 따라 다소 그 효능 차이가 있다.

제주에 자생하는 비슷한 식물로 같은 생강과인 양하(?荷, Zingiber mioga Roscoe)가 있다. 제주어로 ‘양애’라고 불리는 양하는 예전에 초가집 뒤뜰 처마 밑에 심고는 그 밑동에서 올라오는 꽃이삭을 캐먹곤 했었다. 나물이나 장아찌로 담가먹는데 그 독특한 향이 별미이다.

대한약전에는 수재되어 있지 않지만 중약대사전에는 양하의 뿌리줄기를 약재로 쓴다고 하였다. 혈을 잘 순환시켜 월경불순을 조절하고 노년의 기침을 멈추게 하며 담을 삭이고 부기를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양하의 열매인 양하자(?荷子) 또한 약으로 쓰며 위통(胃痛)을 치료한다.

몸이 찬 체질로서 추운 겨울이 싫다면 따뜻한 생강차로 겨울을 이겨보자.

생강에 대추를 곁들이면 풍미가 더해져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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